지난해 제주시 관덕정 일대에서 제62회 탐라 문화제 탐라 퍼레이드가 진행되고 있다./뉴스1
지난해 제주시 관덕정 일대에서 제62회 탐라 문화제 탐라 퍼레이드가 진행되고 있다./뉴스1

천년의 역사가 살아있는 민속과 신화, 제주 문화를 가득 품은 축제인 탐라문화제가 5일 개막한다.

제주도와 한국예총 제주도연합회는 오는 5~9일 닷새간 제주해변공연장, 탐라문화광장에서 제63회 탐라문화제를 개최한다. 올 탐라문화제는 ‘신(神)들의 벗, 해민(海民)의 빛’을 주제로 열린다. 1만8000여 신(神)의 고향인 제주에서 바다와 함께 삶을 꾸려가는 제주인의 강인한 의지를 담겠다는 의미다.

탐라문화제는 제주 유일의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예비 문화관광축제다.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 동안 축제 평가와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번 축제에서는 기원문화·민속문화·예술문화·참여문화 등 4개 분야와 18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개막일인 5일 오후 5시 30분에는 1700여명이 참가해 관덕정~중앙사거리~탑동사거리~제주해변공연장까지 1㎞ 구간에서 탐라퍼레이드를 한다.

퍼레이드에는 길이 10m, 폭 3m, 높이 5m 규모 제주 덕판배 조형물이 등장한다. 덕판배는 먼 바다로 나아가 고기를 잡거나 연륙선·진상선으로서 활용했던 나무 선박이다.

사전행사도 풍성하다. 오는 3일 서귀포시 자구리 문화예술공원에서 민속예술축제인 걸궁과 민속예술 경연을 연다. 경연 우승팀은 제주도 대표로 내년 한국민속예술축제에 참여한다.

축제 기간 탐라문화광장~김만덕기념관 앞에선 먹거리 부스 등 즐길거리가 풍성하게 준비된다. 신화도서관 등 어린이 특화공간이 마련됐고 소년예술축제인 예능 경연, 어린이 그림그리기·서예작품 공모전, 사생대회, 제주어 축제(말하기, 시낭송, 동화구연)도 열린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내년엔 문화체육관광부 지정축제로 선정되도록 노력하고 중장기적 로드맵을 마련해 해상왕국 탐라국에 걸맞은 문화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