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가방 등을 건넨 당사자인 최재영 목사가 불법 선거운동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2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로 입건한 최 목사를 지난달 30일 수원지검에 송치했다.
최 목사는 선거 운동을 할 수 없는 미국 국적자 신분이나 지난 4·10 총선을 앞둔 올해 4월 5일 여주·양평 선거구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최재관 전 지역위원장의 선거 운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행법상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 자는 국회의원 선거에서 선거 운동을 할 수 없다. 최 목사는 재미교포로, 대한민국 영주권도 없다.
그는 당시 캠프 관계자의 소개를 받고 유세 차량에 올라 “국정 파탄을 치유하고 상처받은 시민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건 제가 볼 때 오직 최재관 후보 한 명뿐”이라는 등의 내용으로 약 6분간 지지 발언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 목사는 또 지난 6월 24일 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을 당시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에 대해 “이 의원이 절 ‘디올백 사건’과는 무관한 선거법 위반 혐의로 엮은 것은 상당히 큰 실수”라고 주장한 혐의도 받는다.
이와 관련해 최 목사는 지난달 27일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 자당이 불리한 지역만 골라서 민생토론을 하고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는 등 선거중립(의무)을 위반했는데, 검찰은 수사를 하고 있지 않다”며 “민주당 후보 유세 차량에 올라가서 단 몇 분, 몇 마디 지원유세 한 거는 집요하게 고발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동영상 등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확실하다고 보고 송치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 전 지역위원장, 유필선·박시선 여주시의원, 여현정·최영보 양평군의원 등 10명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을 송치했다는 것 외에는 확인해 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이 사안 외에 지난 2월 양평군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최 전 위원장을 위해 불법 선거운동을 하고, 3월에는 여주시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김 여사를 언급하며 이철규 의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도 수사를 받았다. 경찰은 두 가지 혐의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 8월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이번에 추가 송치받은 사건을 병합해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