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훔쳐 타고 파주 통일대교를 건너려던 30대 탈북민이 구속됐다.
경기북부경찰청 안보수사2대는 국가보안법·군사기지보호법 위반, 차량 절도, 무면허 운전 등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일 오전 1시쯤 파주시 문산읍의 한 차고지에서 마을버스를 훔쳐 통일대교로 진입해 월북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버스 문이 열려 있었고, 운전석에 열쇠가 놓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차고지에서 약 4.5km를 달려 통일대교 남단으로 진입한 뒤 구조물을 피해 북쪽으로 약 800m를 달리다 북문 검문소 앞 바리케이드를 들이받고 멈춘 것으로 조사됐다.
2011년 홀로 탈북한 A씨는 일정한 직업 없이 건설 현장 일용직 등으로 일하며 생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년동안은 기초생활수급자로 생활했고, 최근 수개월간 고시원 월세도 내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북한에 두고 온 가족들을 보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당시 음주나 마약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