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세종시장이 6일 오후 국제정원도시박람회와 빛 축제의 정상 추진을 위한 예산안 통과를 시의회에 촉구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최 시장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시청 앞 광장에 설치된 천막에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단식에 나선 이유는 지난달 세종시의회가 전액 삭감한 14억5200만원의 국제 정원도시박람회 조직위 구성 예산과 6억원의 세종 빛축제 예산을 되살리기 위해서다. 두 사업 모두 최 시장의 주요 공약 사업이다.
천막 주변에는 ‘정원도시박람회·빛 축제를 할 수 있게 힘을 모아주십시오!’ ‘먹거리 창출·상가공실 해결·지역경제 활성화 정원도시박람회와 빛축제는 시민과의 약속입니다’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렸다. 최 시장은 이날 넥타이를 매지 않은 차림으로 단식을 시작했다.
최 시장은 단식농성 시작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 “정원도시박람회와 빛 축제의 성공을 위한 노력에 매진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이 하염없이 흐르고 있다. 시간이 없다”면서 “지난 지방선거에서 맺은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저의 충정을 헤아려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민 여러분께서도 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와 미래 먹거리 산업 육성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시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반면, 세종시의회는 정원도시박람회가 타당성과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반대하고 있다. 빛 축제는 사업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최 시장의 단식농성은 정원도시박람회와 빛 축제 개최를 위해 시가 설정한 예산안 통과 한계시점인 오는 11일까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11일은 세종시의회 임시회 본회의가 열리는 날이다. 시는 이날까지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기반 조성을 위한 공사 기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정원도시박람회를 정상적으로 추진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최 시장은 단식농성 기간 중 천막에서 업무를 보고 외부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최 시장은 지난 4일 ‘시의원 여러분께 드리는 마지막 호소문’을 통해 “10월 11일은 정원박람회의 정상 추진을 위해 허용되는 마지막 시한”이라며 “시의회가 예산안을 처리해 줄 것을 간절히 바라며, 십자가를 지는 마음으로 6일 오후부터 단식하며 의원들께 진정 어린 호소를 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2026년 4∼5월 세종중앙공원 일원에서 열릴 예정인 정원도시박람회는 정부로부터 국제행사 승인을 받아 국비까지 확보했지만, 지방비가 확보되지 않아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