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섬에서 보관 중인 의약품이 적정한 온도에서 관리되지 않아 변질·폐기되는 일이 없도록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다.
인천시는 섬 지역 보건진료소 의약품 보관기에 ‘인공지능(AI) 기반 의약품 온도 관리 시스템’을 설치해 운용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의약품을 꺼내기 위해 보관기 문을 열거나, 상온에 있던 의약품을 추가로 보관기에 넣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보관기 내부의 온도 변화를 실시간으로 데이터화해 이를 보건진료소 직원들에게 알려준다. 직원들은 이를 토대로 의약품이 적정온도에서 보관되도록 설정 온도를 사전에 바꿀 수 있다.
기존 의약품 보관기는 내부 온도가 설정해 둔 온도를 벗어나면 알람이 울리는 방식이라, 보관 중이던 의약품이 이미 변질돼 폐기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인천시는 최근 옹진군 소이작도 보건진료소 의약품 보관기에 이 시스템을 처음 설치했다. 시는 이달 중 소연평도와 소청도, 문갑도, 백아도 등 보건진료소 11곳을 비롯해 옹진군 보건소 등 총 15곳의 의약품 보관기에 이 시스템을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내년에 새로 도입되는 병원선에도 이 시스템을 설치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지난 5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바이오 지능형 사물인터넷(AIoT) 물류 플랫폼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이번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번 공모사업엔 국비 28억5000만 원 등 총 57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섬 지역은 시설과 장비가 부족해 육지와 의료 격차가 커지고 있다”며 “섬 지역 의료 행정의 효율성을 계속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