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광주 북구 중흥동 중흥도서관 1층 로비에서 열린 '2024 노벨문학상 한강 수상 기념 도서 전시'에서 한 시민이 한강 작가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포스트잇에 적고 있다. /뉴시스

광주광역시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과 관련, 시민들이 책을 읽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시책을 추진한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14일 기자간담회에서 “큰 기념관이나 화려한 축하 잔치를 원치 않는다는 한강 작가의 말을 가슴에 담고, 그 성취를 기념하고 축하하는 방법을 조심스럽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강 작가는 광주에서 출생했고, 광주 5·18을 소재로 한 소설 ‘소년이 온다’는 그의 주요 작품 중 하나다.

광주시는 한강 작가의 문학관 건립을 추진하려고 했으나 한강 작가와 부친 한승원 작가가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한강 작가는 ‘책을 많이 읽고, 많이 사는 광주를 만들어 달라’ 했다고 시는 전했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시민들이 책을 읽고 즐기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방향으로 시책을 추진키로 했다.

강 시장은 이와 관련, “매년 시민 1인이 1권의 책을 바우처로 살 수 있는 정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책을 읽고 사는 일에 익숙해지는 문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또 광주를 빛낸 문인들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광주 인문학 산책길’을 조성하고, ‘소년이 온다’ 북카페도 포함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또 ‘광주 인문르네상스 추진위’를 구성, 독립서점 활성화와 전국도서관대회개최(2026년) 등을 추진키로 했다.

강 시장은 또 “한 작가의 수상으로 5·18은 80년 5월 고립된 광주의 사건에서 전 세계가 다시 알고 공감하는 사건이 되었다”며 “5·18정신 헌법전문수록 개헌을 추진하여 오월 정신이 세계로 확산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