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관 에스코넥 대표가 6월 25일 오후 경기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현장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뉴스1

경기 화성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화재사고 수사 과정에서 배터리 군납 비리가 적발돼 수사를 받아온 모회사 에스코넥 관계자가 구속영장 심사 당일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경기 화성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쯤 화성시 장안면 단독주택에서 전 에스코넥 관리자급 직원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국방부의 품질검사를 조작해 불량 배터리를 납품한 혐의와 관련해 이날 오전 10시30분 수원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법원에 나오지 않고 연락이 닿지 않자 소재 확인에 나선 경찰에 발견됐다.

아리셀 화재 사고를 수사하던 경찰은 아리셀이 2021년 군납을 시작할 당시부터 품질검사를 조작해 올해 2월까지 47억원 상당을 납품한 정황을 포착했다. 에스코넥도 2017∼2018년 국방부에 전지를 납품할 당시 시험데이터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품질검사를 통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아리셀과 에스코넥의 전현직 임직원 24명을 형사 입건해 조사해왔으며, 이 가운데 혐의가 무거운 A씨 등 3명에 대해 지난 10일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은 이날 A씨를 제외한 2명에 대해서만 실질심사를 진행했다. 이들의 구속 여부는 오후 늦게 나올 전망이다.

한편 아리셀 박순관 대표와 박중언 총괄본부장은 지난 6월 24일 아리셀 공장에서 불이 나 근로자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친 화재 사고와 관련해 구속 기소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