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성장사다리’ 정책이 매출증대와 고용창출에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제주테크노파크(JTP)에 따르면 지난해 성장사다리 지원사업을 통해 제주기업 70곳에 19억 5000만원을 투입한 결과 매출 79억2000만원 증가를 기록해 4배 이상의 매출 증가와 고용 창출 성과를 거뒀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제주특별자치도가 지원하는 제주 성장사다리 사업은 기업 규모에 따라 성장단계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경영 기술혁신 사업화와 해외수출 투자 등을 지원하는 내용으로 진행했다. 단계별로 보면 △선도기업은 매출 118억 원 이상, 고용 10인 이상 △스타기업은 매출 25~400억 원, 고용 10인 이상 △예비스타기업은 매출 10~25억 원 △Post-BI기업은 창업 3~7년으로 구분하고 있다.
선정된 70개 기업은 연구개발(R&D) 과제기획을 비롯해 시제품 제작, 컨설팅(경영·기술·수출·투자), 제품고도화, 지식재산권·인증, 기술이전, 디자인·국내외마케팅, 해외입점대행, 수출지원(해외바이어발굴·전시회·시장조사 등), 찾아가는 수출상담회, 투자유치, 협업구축마케팅 등을 진행했다.
JTP가 지난해 지원한 기업의 성장 기여도를 조사한 결과 사업화 매출 68억 7000만원·수출 10억 5000만원과 신규고용 91명 등의 성과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찾아가는 수출 상담회와 수출 초보기업 지원을 통해 동남아와 북미 등의 신규 공급망을 확보했고, 수출협약 1570만 달러·수출계약 47만 달러를 체결하는 등 올해 수출 전망도 밝은 상태다.
실제로 지난해 Post-BI 기업지원프로그램에 선정된 ㈜카카오패밀리는 쓴맛을 줄이는 카카오 개발에 나서 시제품 5종을 개발했고, ‘쓴맛 저감 카카오 가공기술’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또 쇼핑 라이브 등 상품 마케팅 홍보를 진행해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역혁신 선도기업 부문에 선정된 유씨엘㈜는 제주 천연 원료가 들어간 화장품 신제품을 개발했고, 15건의 제품을 해외 비건제품 심사 기관인 ‘이브비건(EVE VEGAN)’ 인증에 신규 등록했다. 또 블로그 체험단 200명을 대상으로 클렌징 폼과 크림 제품 등을 홍보했다.
스타기업 부문으로 선정된 ㈜제우스는 태양광 전력 기반의 다중센서 통합 무선 통신장치(IoT)를 상용화해 농가 보급 활성화를 돕는 어플리케이션 기능을 개선했다. 이를 통해 매출액 5억원을 달성하는 등 전년도에 비해 매출액이 20% 가량 증가했다. JTP는 ㈜제우스의 IoT 장치는 정확도 높은 데이터 수집을 통해 고품질 감귤생산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비스타기업에 선정된 한라산아래첫마을 영농조합법인은 밀키트용 메밀면, 제주무말랭이, 메밀전병 시제품 개발에 도움을 받았다. 또 방송과 온라인용 홍보영상과 리플렛을 제작해 활발한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업체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도에 비해 124%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수출 초보기업에 선정된 ㈜루나벨라는 화장품 생산 업체로 국내에서 벗어나 수출 기업으로 전환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해외 진출용 라벨과 홍보물을 제작했고, 일본 온라인 마켓 입점과 인플루언서 라이브방송, 일본 뷰티박람회 판촉에 나섰다. 이를 통해 지난해 수출 실적이 20만 달러를 달성해 전년도에 비해 2300% 성장을 보였다.
투자생태계 부문에 선정된 ㈜오래오랩은 반려동물 영양 간식과 세정제를 생산하는 업체다. 이 업체는 투자 유치를 위한 컨설팅과 자료 제작, 리디자인, 온·오프라인 홍보물 제작 등을 지원받았다. 국내 항공사 기내 판매와 제주국제공항 온라인 면세점 신규 입점업체로 선정됐다. 또 대만, 홍콩, 마카오 등 해외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문용석 JTP 원장은 “우수한 기업 발굴과 단계별 성장지원을 통해 기업의 안정적인 성장궤도 진입과 지역경제 유발효과를 높이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면서 “올해에는 92개 기업체를 선정해 23억원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