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이 24일 오전 인천 남동구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인천 아이(i) 바다 패스'와 '인천 아이(i) 플러스 차비드림' 정책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인천시민들은 내년부터 1500원만 내면 백령도 등 인천 23개 섬을 오가는 여객선을 이용할 수 있다. 인천에서 출산한 부모들은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 요금의 최대 70%를 환급받는다.

인천시는 2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민생 지원정책을 발표했다.

인천시는 내년 1월부터 시민들이 시내버스 요금 수준인 1500원에 연안여객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인천 아이(i) 바다패스’ 정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인천~백령 항로 등 인천과 섬을 연결하는 13개 항로, 15척의 배가 지원 대상이다. 인천~풍도(경기 안산시) 항로는 제외된다.

인천에서 백령도를 잇는 여객선의 경우 편도 요금은 7만5900원이다. 이중 7만740원을 인천시가, 3660원은 강화군 또는 옹진군이, 각각 부담해 시민들은 1500원만 내면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게 인천시 설명이다.

시민들이 백령도를 가려면, 여객선 요금 중 1만9800원을 내야 했다. 나머지 5만6100원은 인천시가 지원해 왔다. 시민의 요금 부담을 크게 낮춘 것이다.

인천시는 타 시도민에겐 그동안 여객선 요금의 50%를 지원하던 것에서 70%로 확대해 지원키로 했다. 이에 따라 타 시도민들의 인천~백령 간 편도 이용요금은 4만800원에서 2만6760원으로 낮아진다. 다만, 주말이나 성수기(7~8월) 이용 시엔 지원되지 않는다.

인천시는 이번 정책이 시행되면 연간 60만명 수준인 여객선 이용객 수가 66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매년 180억 원 정도 투입됐던 여객선 운임 지원 예산은 220억 원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시는 여객선의 대중교통화와 섬 지역 활성화를 위해 이번 정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천시는 인천에서 아이를 낳아 키우는 부모에게 대중교통비를 최대 70%까지 환급해주는 내용의 ‘인천 아이(i) 플러스 차비드림’을 내년 5월부터 시행한다. 인천시 대중교통비 환급 정책인 ‘인천 아이(i) 패스’에 적용되는 환급률을 출산한 부모에게 확대 지급하는 것이다.

인천시는 첫째아를 출산한 부모에겐 아이 출생일로부터 7년간 대중교통비의 50%를 환급하고, 둘째아부터는 70%를 환급한다.

청년층(19~39세)의 경우 첫째아를 낳으면 7년간 274만4000원을, 둘째아를 낳으면 384만2000원을 환급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층(40~64세)은 첫째아일 땐 311만4000원을, 둘째아일 경우엔 421만2000원을 각각 환급받게 된다. ‘인천 아이 패스’ 카드를 발급받아 월 15회 이상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환급받을 수 있다.

인천시는 이를 위해 연간 약 22억9400만 원의 사업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섬을 활성화하고 출생률을 높이기 위한 지원정책을 더욱 적극적으로 발굴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