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 기초단체장들이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관련해 불만과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24일 포항시청에서 열린 경북시장군수협의회 정기회의에 참석한 단체장들은 “충분한 의견 수렴 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권기창 안동시장은 “경북도청 이전도 20년 동안 의견을 수렴하고 준비했음에도 체감 효과가 작은데 (대구경북행정통합을) 성급하게 추진하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번갯불에 콩 볶듯이 진행돼 최소한의 이견 조율이나 청취도 없이 빠르게 진행돼 불쾌하다”고 “통합발전 구상도 기존 시군 공모사업을 모아놓았을 뿐 새로운 것이 없다. 성급하게 추진하면 자칫 역사적 과오를 짓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 자리에서 행정통합과 관련 기초단체의 의견을 수렴할 실무협의체 구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과거 영일군과 포항시, 마산, 창원, 진해 등의 시군 통합 사례를 사려 깊게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며 “통합은 역사에 남을 사안인 만큼 사려깊게 사안을 보고 (시장과 군수)의견의 모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협의회장 중심으로 시, 군의 의견 수렴할 실무협의체를 만들자고 이 시장은 제안했다.
협의회장인 김주수 의성군수는 “대구경북 시장 군수들은 언론에서 합의된 (이후) 내용을 들었다”며 “합의안의 ‘수도권에 준하는 위상’, ‘북부권 발전방안’ 등도 구체성이 부족하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안도 엄청나게 수정되듯이 향후 법안을 어떻게 바뀌는지 세부적으로 면밀히 점검하고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