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집중호우 때 일부 구간이 내려앉아 폐쇄된 대전 유등교의 안전 등급이 최하 수준인 E등급 상태로 최종 확인됐다.
지난 1970년 12월 지어진 뒤 54년간 사용된 유등교는 올해 여름 폭우로 일부 구간이 내려앉아 시가 통행을 금지시킨 상태다.
대전시는 28일 “지난 8월부터 최근까지 유등교 긴급안전 점검 용역을 통해 교량의 안전성 및 사용 가능성 등을 점검한 결과, 교량은 각 교각의 지속적인 세굴 현상(유속이나 유량 증가로 인한 침식)으로 인해 내려앉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또 교량받침의 들뜸 현상이나 포장 및 신축이음 파손 등이 발생한 것이 추가로 확인됐다.
특히 교각이 부등침하(구조물 여러 부분에서 불균등하게 침하가 발생하는 현상)된 부분은 중대 결함으로 나타났다. 또 수중조사를 통해 기초 하부 지지층이 하부 암반이 아닌 외부 충격에 취약할 수 있는 풍화토인 것으로 추정돼 향후 폭우 등으로 인해 추가로 침하될 위험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용역업체는 이 같은 결함을 근거로 유등교에 대해 즉각 사용을 금지하고 보강 또는 개축이 필요하다며 안전 등급을 ‘E등급’을 산정했다. 앞서 유등교는 대전시가 올해 집중호우가 발생 후 실시한 긴급 점검에서도 ‘E등급’으로 평가됐다.
대전시는 유등교에 대한 긴급 점검에 이어 용역 결과에서도 E등급 판정을 받자 안전성과 경제성, 향후 사용방안 등을 검토한 끝에 전면 철거한 뒤 2027년 7월까지 새 교량을 설치하기로 했다.
주변의 원활한 차량 흐름을 위해 필요한 임시 교량은 연내에 준공할 계획이다. 또 사고 우려가 있는 기존 교각은 이미 일부 구간에 대해 철거에 나섰고, 내년 상반기까지 전면 철거할 방침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새로 지어질 교량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차로를 포함한 총 8개 차로로 지을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