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임당동과 조영동 고분군’ 발굴조사에서 경주 금령총과 천마총 출토 금관과 유사한 형태의 금동관이 출토됐다. /경산시

경북 경산시 임당동·조영동 고분군에서 경주 천마총 금관, 금령총 금관과 유사한 형태의 금동관이 출토됐다.

30일 경북 경산시에 따르면 이번에 발굴된 금동관은 2개의 엇가지 세움장식과 4단의 3개 맞가지 세움장식, 관테로 구성됐다. 4단 맞가지 세움장식이 출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출토된 금동관은 10개체 이상 출토됐지만 모두 3단의 맞가지 세움 장식이다.

경산 임당동과 조영동 고분군은 경산지역에 있었던 신라시대 지방 소국 ‘압독국’ 지배층들의 묘역이다. 초기 철기 시대부터 통일신라 시대에 이르기까지 축조된 다양한 형식의 무덤 1700여 기가 모여 있다.

이곳은 2011년 임당동 고분군과 조영동 고분군을 통합해 사적으로 지정·관리해 왔다.

이번 발굴은 지난 4월 국가유산 보수정비사업의 하나로 고분군 사적 지정구역 내 보존이 시급한 노출고분(무덤 뚜껑돌이 노출된 고분)에 대한 복원 정비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시작됐다.

경산 ‘임당동과 조영동 고분군’ 발굴조사에서 금동관과 함께 출토된 귀걸이. /경산시

금동관 이외에도 금동제 허리띠, 귀걸이, 팔찌, 반지 등 묻힌 사람(피장자)의 위세를 보여주는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다.

박재원 경북문화재단 문화유산원장은 “출토된 금동관은 6세기 초 대표 금관인 국보 천마총 금관, 보물 경주 금령총 금관과 형태적으로 비교할 수 있다”며 “함께 출토된 귀걸이 금제 장식도 희귀 자료로서 삼국시대 경산지역 장신구의 독자성을 연구할 수 있는 사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