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앞바다에 세계 최대 규모의 해상 풍력발전 단지가 조성된다. 울산시는 5일 국내외 개발사 4곳과 부유식(浮遊式) 해상 풍력발전 단지를 조성하는 내용의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부유식 해상 풍력발전 단지는 바람이 많이 부는 바다 위에 풍력발전기를 띄워 전기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이번 투자 규모는 총 37조2000억원, 발전량은 원전 6기와 맞먹는 총 6.2GW(기가와트)에 달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완공하면 발전량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해상 풍력발전 단지가 된다”고 했다.
이번 협약에 참여한 개발사는 노르웨이의 반딧불이에너지, 덴마크의 해울이해상풍력발전, 스페인의 케이에프 윈드, 한국·영국·프랑스의 귀신고래해상풍력발전이다. 에너지 기업과 자산운용사 등이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한다.
반딧불이에너지는 노르웨이의 국영 에너지 기업인 에퀴노르가 주도한다. 에퀴노르는 현재 세계 최대 부유식 해상 풍력발전 단지인 북해 하이윈드 탐펜을 조성했다. 하이윈드 탐펜은 88㎿(메가와트) 규모다. 반딧불이에너지는 5조7000억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울산 앞바다 70㎞ 지점에 750㎿ 규모의 해상 풍력발전 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귀신고래해상풍력발전에는 국내 기업인 SK에코플랜트가 영국, 프랑스 기업과 함께 참여한다. 12조원을 들여 1.5GW 규모 시설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울산에 세계적인 해상 풍력 에너지 기업들이 몰리는 것은 초속 8m가 넘는 동해 바람이 꾸준히 불기 때문이라고 한다. 바다에서 생산한 전기를 근처 산업 단지에서 활용할 수 있고 전기 수요도 많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에는 조선 업체가 많아 부유식 설비도 바로 만들어 조달할 수 있다”고 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부유식 해상 풍력 사업을 울산의 미래 산업으로 키울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