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을 맛 난다.’ 제주의 자연을 벗삼아 펼쳐지는 이동형 축제인 ‘제주올레걷기축제’가 찾아온다.
(사)제주올레는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제주올레14코스, 15-B코스, 16코스 일원에서 2024 제주올레걷기축제 ‘걸을 맛 난다’를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제주올레걷기축제는 하루에 한 코스씩 제주올레 길을 걸어서 이동하며 공연, 전시, 체험 행사 등을 즐기고 제주의 독특한 섬 문화와 마을 자원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국제 걷기 행사다.
축제 1일 차는 14코스인 제주시 한경면 저지녹색농촌체험장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한림읍 한림항까지 19.6㎞를 걷는다. 2일 차에는 15-B코스인 제주시 애월읍 고내리레포츠공원에서 한림항까지 14㎞, 3일 차에는 16코스인 고내리레포츠공원에서 애월읍 항파두리 항몽유적지까지 10.4㎞를 걸으며 폐막식이 진행된다.
제주올레 축제는 지역민들의 참여로 마을 내 지역자원을 활용한 풍물밴드, 갓대금 등 전통문화 공연과 제주전통놀이, 월령리 마을퀴즈, 영등할망 포춘쿠키, 마을이장이 들려주는 곰솔이야기 등 체험형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제주 마을의 정을 느낄 수 있는 뿔소라강된장톳비빔밥, 표고장아찌비빔밥 등 마을 부녀회의 정성이 담긴 마을 먹거리도 판매해 여행자들의 입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
특히 2일 차인 8일에는 서귀포시 주상절리 인근 제주올레8코스에서 한-아시안센터와 제주도, 제주올레가 공동 개최하는 ‘제주올레 8코스: 한-아시안 올레 제막식’이 열린다. 제막식에서는 한국과 아세안을 소개하는 기념 표지판과 벤치가 설치될 예정이다.
또 이번 축제에서는 처음으로 ‘올해의 초대’라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이주배경주민과 함께 걷는다. 축제 3일 차 16코스에서 진행되며, (사)제주외국인평화공동체 부설 제주이주여성상담소와 함께한다. 이주배경주민은 제주도에 거주하는 외국인 여성으로 필리핀, 베트남, 중국 등 8개국 30명이 참가한다. 이들에게는 축제 공식 기념품과 마을 부녀회에서 준비한 점심 식사, 제주올레 패스포트가 제공된다.
3일 차 종점인 항파두리 항몽유적지에서 진행되는 폐막식에서는 참가자들이 소감을 나누는 시간도 갖는다.
안은주 제주올레 대표는 “제주올레 길은 혼자 걸어도 좋지만, 제주 잔칫날 같은 제주올레걷기축제 기간 동안 흥겹게 걷는 맛도 좋다. 올해는 ‘걸을 맛 난다’는 슬로건처럼 걸을 맛 나게 하는 프로그램들을 더 다양하게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