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이 13일 옹진군 북도면 장봉출장소에서 열린 지방상수도 장봉도 통수 기념행사에서 내빈들과 통수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인천시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에서 40분 정도 배를 타고 가야 하는 인천 장봉도에 처음으로 수돗물 공급이 시작됐다.

인천시상수도사업본부는 13일 인천 옹진군 북도면 장봉도에서 유정복 인천시장과 문경복 옹진군수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지방상수도 통수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섬에 사는 10가구에 수돗물 공급을 시작했다.

팔당 상수원의 물이 서울 송파구 풍납취수장, 인천 서구 공촌정수장, 인천 중구 공항신도시 배수지 등을 거쳐 장봉도까지 공급되기 시작한 것이다.

장봉도에는 546가구 962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지하수를 이용한 마을수도시설을 마련해 식수원으로 사용했는데, 지하수 고갈, 염분 유입 등 문제로 불편을 겪어왔다고 한다. 지난 2017년엔 가뭄으로 제한 급수가 이뤄지기도 했다.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이번 수돗물 공급으로, 식수와 관련한 장봉도 주민들의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장봉도를 비롯해 신도와 시도, 모도 등 영종도 인근 유인도에 상수도를 공급하기 위해 ‘장봉도 지방상수도 공급시설 공사’를 추진했다.

영종도까지 이어져 있던 상수도관을 신도와 시도, 모도에 이어 장봉도까지 단계적으로 연결한 것이다. 약 20.38㎞의 상수도관을 연결하는 데 226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아직 장봉도를 비롯해 신도와 시도, 모도 등 옹진군 북도면에 포함돼 있는 모든 섬 지역 가구들이 모두 수돗물을 공급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상수도관에서 각 가구에 수돗물을 보내기 위한 ‘배급수 상수관로’가 북도면 일부 지역만 연결된 것인데,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내년까지 배급수 상수관로 설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배급수 상수관로 설치를 마치면 장봉도(546가구)와 신도(366가구), 시도(237가구), 모도(75가구) 등 북도면 전체 1224가구에 수돗물 공급이 가능해진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그동안 북도면 지역은 수질 문제로 많은 주민들이 불편을 겪어 왔다”며 " 상수도 구축으로 식수 문제가 해결되면 정주 여건과 삶의 질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