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 앞바다에 500척에 가까운 중국 어선이 몰려들었다. 제주 주변 바다의 기상악화로 인근 해역에서 조업하던 어선들이 대거 제주로 피항하고 있는 것이다.
17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항에 중국 어선 474척이 정박했다. 피항 어선은 계속 늘면서 500척을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중국 어선 피항은 2016년 1월 25일 1200여척 이후 8년 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중국 어선들은 대부분 서귀포시 남측 어업협정선 인근에서 조업하다 기상악화로 긴급 피항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해상에는 강풍과 함께 물결이 높게 일면서 풍랑특보가 발표된 상태다.
제주해경은 안전관리와 감시를 강화하기 위해 관리할 수 있는 어선 척수 기준을 검토하고, 긴급피난 사전 신청 시 관리기준을 초과하는 어선에 대해서는 중국 해역으로 피항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또 서귀포시 화순항이 포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중국 연안으로 피항하도록 계도 방송도 실시한다. 긴급피난을 빙자한 불법조업 및 밀수, 밀입국 등에 대비해 해상감시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