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장기간 이어졌던 폭염에 제주도 감귤의 열과(과일이 갈라지거나 터지는 현상) 피해 규모가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감귤 대란’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뉴스1

‘감귤 데이’를 맞아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 언더스탠드에비뉴(복합문화공간)에서 감귤 팝업스토어가 열린다. 제주도는 수도권 등에 감귤을 알리기 위해 12월 1일을 ‘감귤 데이’로 지정했다. ‘겨울철(12월) 1등 과일’이라는 뜻을 담았다.

제주도와 제주농협은 팝업스토어를 열고 감귤을 홍보하고 시식 기회를 제공하고, 감귤을 할인 판매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젊은 세대의 발길이 이어지는 핫플레이스를 찾아 MZ세대에 제주감귤을 알리기 위해 계획됐다. 또 라이브 커머스와 기획판매 등을 진행하며 편의점 등과 연계해 선물용 감귤상품도 출시 예정이다.

한편 올해 제주감귤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노지감귤 생산량은 37만8000t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40만5900t)보다 6.8%, 평년(46만1000t) 대비 17.9% 감소한 수치다.

올해 감귤 수확량이 줄어든 것은 이상고온에 따른 열매 터짐(열과)과 떨어짐(낙과) 등 피해가 큰 것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제주도 농업기술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8.2%였던 열과 피해율이 올해는 23.3%까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름철 열과·낙과 피해 뿐 아니라 10월에도 이어진 고온과 잦은 강우 영향으로 병해충 발생도 전년보다 늘었다. 올해 제주 감귤 재배면적이 1만3988㏊로 지난해(1만4242㏊)보다 1.8% 줄어든 탓도 있다.

감귤 주산지인 서귀포지역 해거리 현상도 수확량 감소에 영향을 줬다. 올해 서귀포 지역 감귤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3.9% 줄었다. 해거리 현상은 열매가 달리는 숫자가 많았던 다음 해에 열매가 현저히 줄어드는 것을 뜻한다. 해거리 현상으로 과실 크기가 커지면서 상품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