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1일 제주 서귀포강정크루즈터미널에 일본인 관광객을 태우고 입항한 17만t급 최고급 크루즈 MSC 벨리시마호가 정박해 있다. /뉴시스

내년 총 34척의 국제 크루즈가 340번 이상 제주도를 방문한다. 크루즈 1척에는 통상 3000~5000명의 관광객이 탄다. 이에 제주도에서는 “9년 만에 크루즈 관광객이 100만명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9일 제주도가 공개한 ‘2025년 국제 크루즈 선석 배정 결과’에 따르면, 내년 한 해 총 34척의 크루즈가 총 344차례 제주에 들어올 예정이다. 제주항이 166차례, 강정항이 178차례다. 제주도는 크루즈를 보내고 싶어 하는 해운 업체로부터 신청을 받아 입항 계획을 확정한다. 10만t 이상 크루즈는 강정항에, 10만t 미만은 제주항으로 배정하고 있다.

크루즈 관광 실적은 중국에서 얼마나 단체 관광을 많이 오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제주 크루즈 관광객 수는 2014년 59만400명, 2015년 62만2068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다가 2016년 120만9106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2016년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로 중국 정부가 중국인의 한국 단체 관광을 금지하면서 2017년 관광객 수가 18만9732명으로 곤두박질쳤다. 2018년엔 2만1703명에 그쳤다.

2019년 4만4266명으로 약간 회복세를 보였지만, 이번엔 코로나 사태가 터졌다. 코로나 여파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입항 실적은 ‘0척’이었다.

반등은 지난해 중국 정부가 한국 단체 관광을 다시 허용하면서 시작됐다. 지난해 총 10만661명이 크루즈 관광으로 제주를 찾았다. 올해는 11월 말 기준 총 62만2958명이 들어왔다. 중국 관광객이 48만4409명으로 가장 많고 일본 관광객이 5만3668명으로 뒤를 이었다.

제주도 관계자는 “내년 344차례 크루즈가 들어오면 1척당 4000명씩 어림잡아도 13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는 것”이라며 2016년 이후 9년 만에 ‘크루즈 관광객 100만명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