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제주에 영향을 미친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인해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한 도로에 있는 야자수가 휘어져 있다./뉴스1

제주 가로수는 치자나무와 무궁화, 왕벚나무가 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국의 정취를 느끼게 했던 야자수는 2.7%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제주도 수종별 가로수 조성 현황을 보면 제주 전체적으로 가로수는 38종 12만2924그루이며 이중 치자나무가 서귀포시에 1만8700그루 있어 가장 많았다. 두 번째로 많은 가로수 수종은 무궁화로 1만8507그루가 있고, 이어서 왕벚나무 1만6777그루, 후박나무 1만1204그루, 먼나무 1만656그루 순이었다.

이국적인 정취를 연출하려고 1980년대부터 곳곳에 심으면서 제주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워싱턴야자수’는 교체작업이 진행돼 현재 3334그루만 남아 전체의 2.7%에 불과하다.

‘워싱턴야자수’는 심은 지 30년이 지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크게 자란 야자수 가지가 태풍 때 부러져 사람과 차량을 덮치고 전깃줄을 끊는 사고가 반복됐다. 2021년 교체가 시작돼 지금까지 약 40%를 베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는 가로수 위치 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공간정보 구축을 추진했다. 제주도 공간정보포털(https://gis.jeju.go.kr)을 통해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가로수길 위치를 지도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