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4시 37분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에 있는 지하 5층, 지상 8층 규모의 복합상가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인명피해 없이 조기에 진화됐다.
이날 소방당국은 “건물 1층에 있는 음식점의 주방에서 불이 났다”는 119 신고를 받고 진화에 나섰다. 또 다수 인명 피해 발생을 우려해 오후 4시 43분에는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대응 2단계는 8∼14개 소방서에서 51∼8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소방당국은 인력 268명과 장비 84대를 투입해 화재 발생 약 40분만인 오후 5시 16분 불길을 잡고 대응 1단계로 경보령을 하향한 데 이어 오후 6시 1분쯤 불을 모두 껐다. 이 화재로 인해 건물 내부에 있던 130여명이 연기를 흡입해 이 가운데 34명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자나 중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 건물은 지하에는 주차장·수영장·음식점, 지상에는 매장·병원·업무시설 등이 두루 입주하고 있는데다 평일이어서 건물 내부에 많은 인원이 머무르고 있었다. 특히 화재 발생 직후 환기구를 타고 대량의 검은 연기가 치솟고, 건물 내부에서 고립됐다는 신고가 잇따르면서 인명 피해 우려도 제기됐다. 6층 내부에서 4~5명이 창문을 열고 종이를 날리며 구조를 요청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당시 건물 안에는 약 310명이 있었으나 70여명은 자력으로 대피했고 나머지 240여명은 소방대원들에게 구조됐다. 소방대원들은 지하 1층 수영장 20여명, 지하 5층 주차장 30여명 등을 구조했다. 당시 수영장에서 강습을 받고 있던 초등학생들은 지도교사의 안내로 지하 3층으로 대피했다가 출동한 소방관과 함께 건물 밖으로 무사히 빠져나왔다.
또 옥상으로 대피했던 150여명, 지상 5·6층 사무실에 있던 40여명도 무사히 구조됐다. 이들은 불이 모두 꺼지고 연기가 빠진 이후 계단을 이용해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소방 관계자는 “빠른 대응으로 조기에 불길을 잡은데다 건물 내부로 유입된 연기가 적어 피해가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화재가 발생하자 성남시는 오후 5시쯤 “화재로 인해 연기가 발생하고 있으니 차량은 주변 도로를 우회하고, 연기 흡입 등 안전에 유의하라”는 내용의 재난 문자를 발송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