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경찰청 러닝크루 '폴러너즈' 회원들. /연합뉴스

울산경찰청은 지역 경찰관 러닝크루인 ‘폴러너즈’가 달리기를 통해 모은 233만원을 순직 경찰관 자녀들에게 기부했다고 7일 밝혔다.

폴러너즈는 ‘폴리스’(경찰)와 ‘러너즈’(달리는 사람)을 합한 말로, 울산경찰청 소속 경찰관 130여 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회원은 순경부터 경무관까지 다양하다.

폴러너즈는 지난해 4월부터 1㎞를 뛸 때마다 100원을 순직 경찰관 자녀에게 기부하는 ‘1보의 기적’ 캠페인을 벌였다.

회원들은 한 달 단위로 뛴 거리를 SNS에 올려 인증하고 뛴 거리만큼 순직 경찰관 가족을 돕는 참수리사랑재단 계좌로 입금했다.

회원 중 50여 명이 인증하고 모은 금액이 지난해 4∼12월 누적 233만원이다. 총 2만3300㎞를 달린 셈이다.

한 달에 300㎞를 뛰고, 누적 2046㎞를 달성한 박지숙 경위는 “무엇보다 순직 동료 자녀들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이 강한 동기가 됐다”고 했다.

폴러너즈 회장인 차봉근 경정도 1600㎞를 뛰어 16만원을 기부했다.

회원들은 지난해 경주 국제마라톤, 생활체육 육상대회 등에도 참가해 기부금을 쌓았다.

이런 기부 운동은 지난해 6월 서울 경찰관들에게도 전파됐다.

서울 경찰관들로 구성된 러닝크루가 현충일을 맞아 서울 서초구 예빛섬에서 출발해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일대 6.6㎞를 달리고 1인당 6600원인 참가비를 참수리사랑재단에 전달한 것이다.

차봉근 경정은 “큰 금액은 아니지만 기부를 위해 한 걸음이라도 더 뛰겠다는 마음이 모였다”며 “올해 초 정기인사 때 울산을 벗어나 다른 지역으로 가게 된다면 그 곳에서도 기부 러닝 문화를 전파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