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의료취약지 주민의 의료 접근성 강화를 위해 건립된 서귀포시 365 민관협력의원이 ‘서귀포공공협력의원’으로 명칭을 변경해 오는 23일 개원한다. 민간에 맡겨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운영자를 구하지 못해 결국 서귀포의료원에 위탁 운영을 맡기기로 한 것이다.
8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서귀포의료원은 의료취약지인 모슬포 등지의 주민 불편 해소를 위해 서귀포공공협력의원 개원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의료인력채용 모집공고를 통해 가정의학과 전문의 2명의 채용을 확정했다. 또한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물리치료사 등 진료를 보조할 인력 모집에 나서고 있다.
서귀포 공공협력의원은 23일 개원식을 시작으로 27일부터 본격적인 진료에 들어갈 계획이다. 진료시간은 평일과 주말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고, 매주 수요일은 휴진할 계획이다. 오는 4월부터는 건강검진도 실시한다.
당초 서귀포 ‘365민관협력’의원은 2021년부터 42억 8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일대에 의원동 885㎡과 약국동 80㎡의 건물과 시설을 건립했다. 1층에 진료실과 처치실, 방사선실, 검진실, 물리치료실과 주사실로 이뤄져 있고, 흉부방사선, 위·대장 내시경, 복부초음파, 물리치료장비 등 의료장비 15종 46대가 설치돼 있다.
서귀포시가 부지와 시설, 고가 의료 장비에 투자해 이를 소유하고 민간 의사와 약사에게 장기 임대를 통해 자율적으로 운영하도록 하는 모형으로,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민관협력의원을 운영할 의사를 구하기 위해 무려 6차례에 걸쳐 입찰을 실시했지만 모두 유찰돼 4년 가까이 개원하지 못했다. 결국 공기관 대행에 관한 조례에 의해 서귀포의료원이 위탁·운영을 맡으면서 명칭도 ‘공공협력의원’으로 변경됐다.
서귀포의료원 관계자는 “공공협력의원을 운영하면서 가장 알맞은 진료 방식을 찾아가겠다”며 “휴일과 야간진료를 통해 의료취약지역 주민의 불편을 해소하는데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