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경북 안동시 경북도청 1층 ‘K-공공보듬 1호’(아이 동반 사무실)에서 아이들이 자유시간 블록놀이를 하고 있다. /경북도

공무원과 아이가 함께 근무할 수 있는 공간이 경북도청에 마련됐다.

경북도는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공무원과 자녀가 한 공간에서 근무할 수 있는 ‘K-공공보듬 1호’(아이 동반 사무실)를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K-공공보듬 사무실은 아이를 편하게 맡기고 근무할 수 있도록 경북도청 1층 민원실을 리모델링해 만들어졌다. 사무실은 ‘우주서원(宇宙書院)’이라고 이름 붙였다. ‘우주’는 아이들의 창의성과 가능성을 우주처럼 무한하게 확장하는 의미다. ‘서원’은 전통적인 학문과 교육의 장인 서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아이들의 학습과 성장을 지원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경북도는 설명했다.

K-공공보듬은 돌봄 서비스뿐만 아니라 전문 기업 위탁을 통해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과 다양한 체험 행사, 심리검사 등을 지원하며 돌봄 교사, 전문 강사, 심리상담사, 안전관리자를 배치해 안전한 환경에서 창의적 성장과 전인적 발달을 돕는 역할을 한다.

운영시간은 방학 기간에는 오전 9시∼오후 9시, 학기 중에는 오후 1∼9시다. 학교 수업이 일찍 끝나 자녀를 맡길 곳이 없거나 긴급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교 저학년(1∼3학년) 자녀를 둔 직원이 이용할 수 있다. 수용인원은 총 32명이다.

경북도는 10일 공무원과 자녀가 함께 근무할 수 있는 공간인 ‘K-공공보듬 1호’(아이 동반 사무실)를 개소했다. /경북도

경북도는 이날 사무실 앞에서 K-공공보듬 1호 개소식과 ‘K-공공보듬 성공적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개최했다. 협약식에는 ㈜대교에듀캠프, 안동대, 경북도립대가 참여했다. 이들 기관은 K-공공보듬 확산과 프로그램 개발·운영 등을 맡는다.

경북도는 이번 시범 모델 성과를 바탕으로 도내 22개 시군과 공공기관, 민간기업으로 공공 돌봄 모델을 확산시킬 방침이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아이를 맡겨두고 마음껏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저출생 문제를 풀지 못한다”며 “이 모델이 저출생 극복과 일·가정 양립을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 돼 전국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