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신화월드 내 신화가든을 찾은 관광객들이 유채꽃 사이에서 봄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연합뉴스
31일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신화월드 내 신화가든을 찾은 관광객들이 유채꽃 사이에서 봄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연합뉴스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중 개별여행 비율이 처음으로 90%를 넘어섰다.

31일 제주관광공사가 발표한 ‘2024년 제주도 방문 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 중 개별 여행객 비율은 97.2%를 차지했다. 또 외국인 관광객 중 개별 관광객은 90.1%로 조사됐다.

내국인의 경우 체류 일수가 평균 3.74일로 전년 대비 0.09일 늘었다. 동반 유형을 보면 가족여행이 50.5%로 절반을 차지했다. 친구 및 연인은 39.9%, 직장 동료는 6.1%였다.

1인당 평균 지출 경비는 66만9979원으로 전년 대비 4136원 늘었다. 완전 패키지의 경우 76만9350원으로 개별 여행과 비교해 지출 비용이 평균 10만원가량 높았다.

지출 항목별로는 식음료가 19만3766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항공·선박 14만8237원, 숙박비 13만2013원, 쇼핑 10만901원, 차량 임차(렌터카) 4만3822원 순이었다.

외국인 관광객의 경우 처음으로 개별 여행객 비율이 90%를 넘어섰다. 과거 단체 관광객(유커)의 의존도가 높았지만 현재는 개별 관광객(싼커)이 여행을 주도하고 있다. 평균 체류 기간은 내국인보다 긴 4.73일이다. 연령이 40대 이상일수록 재방문 경험이 많고 체류 기간도 길었다. 6일 이상 머무르는 비율도 전체의 15.5%를 차지했다.

1인당 평균 지출은 961.3달러(한화 약 141만원)로 전년대비 72.6달러 줄었다. 이는 국제선 증편에 따른 항공 요금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1인당 항공 비용은 267.8달러였다.

외국인들이 제주 상권에 직접 지출하는 식음료(136.9달러)와 렌터카(41.8달러), 교통비(38.9달러), 관광·문화(27.8달러), 오락·운동(25.7달러) 등 실질적인 지출은 대부분 늘었다.

다만 소비 능력이 낮은 MZ세대 비중이 커지면서 쇼핑 비용은 270.78달러에서 230.5달러(33.8만원)로 줄었다. 실제 소비력이 높은 40~50대는 숙박과 식음료, 관광에 상대적으로 많은 비용을 지출했다.

MZ세대의 경우 면세점 대신 올리브영과 다이소 등 생활용품점에서 소비를 늘렸다. 전통시장의 경우 알리페이 등 간편 결제 서비스가 도입되면서 문턱이 낮아졌다.

교통 분야에서는 대중교통과 택시 이용객이 대폭 늘었다. 렌터카 대여가 불가능한 중국인들이 택시와 버스 이용을 주도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재방문률도 10.1%로 처음 10%를 넘어섰다. 여행 만족 비율도 88.4%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항목별로는 출입국, 치안, 관광 편의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내국인의 소비 지출과 체류 일수는 물론 만족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외국인도 개별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재방문율이 오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간편 결제 시스템 도입으로 전통시장과 지역 상권에서 외국인 소비가 늘고 있다”며 “새로운 관광 트렌드에 맞춰 소비 진작과 만족도 재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