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의대 교수회·의과학생 비대위가 지난 19일 충북대 대학본부 앞에서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스1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학장단 5명 전원이 의대 증원에 반발해 22일 보직을 내려놓기로 결정했다.

충북대병원·의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충북대 의과대학 학장과 부학장 등 학장단 전원이 이날 대학 측에 보직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입장문을 통해 “고창섭 총장은 실제 의학교육을 책임지는 의대 교수들과 한 차례도 제대로 된 협의 없이 현 정원(49명)의 4배 규모로 증원을 신청해 결국 200명의 정원이 확정됐다”면서 “이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전원 보직 사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발표한 의대 2000명 증원 배정안에서 충북대 의대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151명 증원을 배정 받았다.

앞서 비대위원장인 심장내과 배장환 교수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사직 의사를 밝혔고, 다른 의대교수들도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사직서는 수리되지 않은 상태다.

비대위는 교수들의 피로 누적 등을 이유로 외래진료 등 근무 시간을 법정 근로시간인 주 52시간으로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비대위가 지난 14∼15일 소속 교수 234명을 대상으로 ‘의대 증원에 대한 정부의 입장 변화가 없거나 의대생·전공의에 대한 사법·행정 조치가 취해질 경우 사직 의향이 있느냐’는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자 188명 가운데 155명(82.4%)이 사직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