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16일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관계자들이 시신 수색 및 물빼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신현종 기자

지난해 침수사고로 14명이 숨진 충북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 개통이 연기됐다.

충북도는 오는 30일 재개통 예정이었던 오송궁평2지하차도 재개통을 잠정 연기한다고 25일 밝혔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오송 참사 유가족·생존자협의회 등의 우려가 불식할 때까지 개통을 잠정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충북도는 작년 참사 이후 오송1교차로부터 옥산 신촌2교차로까지 4km 구간의 도로를 통제했다. 이후 수해복구 공사 및 진입 차단시설 설치, 침수로 인해 낮아진 지하차도 벽면 보강 공사 등 재정비를 마치고 오는 30일 재개통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유가족과 시민단체는 “현장점검 결과 오송역 방면 차단기와 차수벽 미설치 등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 같다”며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연기를 요구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정밀안전점검을 하는 등 유가족이 지적한 부분 외에도 전반적인 점검을 한 후 재개통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15일 미호강 제방이 유실되면서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로 하천수가 유입돼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되는 사고가 발생해 14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