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충북도청 본관 앞에서 열린 미디어 파사드 전시 개막식에서 김영환 충북지사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신정훈 기자

근대문화유산인 충북도청의 밤이 화려한 ‘문화의 바다로’로 변신한다.

충북도는 30일 저녁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 ‘문화의 바다 충북, 빛의 항로를 열다’를 개막했다. 미디어 파사드는 외벽에 디지털 미디어 기술을 이용해 영상을 비추는 것을 말한다. 가로 90m, 세로 20m 크기의 충북도청 건물이 초대형 화면이 돼, 충북을 상징하는 다양한 영상이 상영된다.

이 영상은 건국대·서원대·청주대·충북대·충북도립대 등 지역 대학생 44명이 꾸린 ‘충청북도 청년 브랜드 참여단’이 기획·제작했다. 이들은 디지털 프로젝션 맵핑 기술과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AI 미디어파사드를 활용해 다양한 영상을 만들었다.

30일부터 9월7일까지 매일 밤 근대문화유산인 충북도청 본관을 화려하게 수놓을 미디어 파사드 전시 공연을 사전 준비하는 모습/충북도청

영상은 역사, 물, 삶, 길, 첨단 산업 등 충북이 내세우는 다섯 가지 테마로 표현된다. 영상은 20여분 가량 상영되며 7일까지 전시가 이어진다.

이 기간 미디어 파사드 전시 외에도 충북도청 잔디광장엔 벼룩시장(플리마켓)과 충청권 하계대학생대회·영동세계국악엑스포 등 주요 행사 홍보도 진행된다.

이와 연계해 청주시는 충북도청 앞 청주 옛도심 성안길에서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이틀 동안 골목 축제 ‘성안 이즈 백’을 연다. 1990~2000년 초반 그 시절의 옛 성안길 곳곳에서 춤·연주 공연과 전시가 열리고 골목 여행, 노래 경연 등도 펼쳐진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1937년 도민들의 성금으로 지어진 충북도청은 국가등록문화재 제55호이다”며 “소중한 근대문화 유산인 충북도청을 도민께 돌려주기 위해 상당공원과 연결된 북측 울타리 철거를 시작으로 도민을 위한 공간으로 재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