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 인천에서 열리는 퀴어축제를 앞두고 인천경찰청이 특별 교통관리를 실시한다.

기자회견하는 인천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뉴스1

인천경찰청은 토요일인 15일 남동구와 미추홀구 일대에서 대형 행사 및 거리행진 등이 예정돼 있어 일대 교통혼잡이 예상돼 인근 지역에서 교통관리를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이 교통관리를 하는 지역은 인천시 남동 및 미추홀구 일대 문화로~인주대로~문화로 등이다.

남동구 구월동 중앙공원 월드컵프라자에서는 제5회 인천 퀴어문화 축제가 열릴 예정이며, 인근인 중앙공원 하트분수지구에서는 기독교 단체 등이 인천시민가족 사랑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행사는 퀴어축제에 반대하는 맞불 집회 성격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구월동 인천문화예술회관 광장에서는 인천시 주최 시민의 날 기념행사도 예정돼 있다.

경찰은 특히 오후 4시부터 6시 사이 퀴어축제 참가자들이 구월동 중앙공원 인근 차도에서 거리 행진을 할 예정이어서 극심한 교통 정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집회 및 행진 그리고 행사장소 주변에 현수막 46개와 입간판 11개를 설치해 안내하고, 교통경찰 등 150여 명을 현장에 배치해 차량 우회 유도 등 교통관리를 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자들은 해당 시간에 도심권을 우회해 경원대로 및 남동대로, 호구포로를 이용하고,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인천대공원사업소는 여전히 퀴어축제에 대해 불허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업소 관계자는 “인천시 인권보호관회의가 사업소의 장소 사용 불허에 대해 대회 조직위가 제기한 인권침해 구제신청을 인용했지만 불허 방침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공원사업소는 지난달 28일 퀴어문화축제 행사가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 49조 3항에 규정된 ‘심한 소음 또는 악취가 나게 하는 등 다른 사람에게 혐오감을 주는 행위’에 해당하기 때문에 허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