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군수 김산. /무안군

전남 무안군은 전남도청과 무안국제공항 소재지다. 도청이 있는 남악신도시와 최근 개발 중인 오룡신도시가 면모를 갖추면서 인구도 늘어나고 있다. 무안군은 특히 공항의 이점을 살려 항공정비산업을 신산업으로 중점 육성하고 있다. 김산(64) 무안군수는 지난 15일 인터뷰에서 “무안국제공항을 활성화하고 항공 관련 산업을 적극 일으키겠다”며 “지역 활력을 키워 시(市) 승격도 이뤄낼 것”이라고 했다.

-지방에선 이례적으로 인구가 늘고 있는데.

“2005년 전남도청이 남악신도시로 이전한 것을 계기로 무안군 인구는 꾸준히 늘고 있다. 최근 개발 중인 오룡신도시로도 유입되고 있다. 무안 인구는 1969년 14만여 명에 달했는데 2006년 6만여 명까지 줄었다. 이때 최저점이던 인구가 지난해 11월 9만명을 돌파했다. 상당히 고무적이다. 현재 9만1100명인데 앞으로 1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시 승격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유가 뭔가.

“시 승격이 이뤄지면 행정조직을 개편할 수 있고, 중앙부처 예산 지원이 확대된다. 지역의 브랜드 가치도 올라간다. 주민들은 자부심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도청 소재지인 군을 시로 승격할 수 있도록 하는 지방자치법 개정을 충남 예산·홍성군과 함께 추진 중이다. 이와 별도로 지방자치법상 ‘인구 5만 이상의 도시 형태를 갖춘 지역이 있는 군은 시가 될 수 있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에 이를 근거로 시 승격을 할 수도 있다. 시 승격을 하면 전남 서남권 발전의 핵심축 역할을 할 것이다.”

-구체적인 지역 발전책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무안국제공항과 연계해 고용 유발 효과가 큰 항공 정비 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 공항 일대에 항공 정비, 항공기 부품, 기내식 업체 등 항공 관련 업종이 입주하는 대규모 산업단지(35만㎡)를 올해 조성한다. 입주 기업들에 세제 감면 등의 혜택도 줄 것이다. 1000개 이상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본다. 또 현경면에 첨단농업복합단지(21만㎡)도 2024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농업 신기술을 개발, 보급하고 농민들을 지원할 예정이다.”

-무안공항은 어려운 상황 아닌가.

“코로나로 국제선 운항이 중지되면서 이용객이 감소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재도약을 위해 힘쓰겠다. 2025년 공항을 지나는 호남고속철도 2단계 개통이 이뤄진다. 공항에 KTX역이 생기는 것이다. 지방공항으로서는 획기적으로 접근성이 높아지게 된다. 국제선 재운항에 대비해 시설도 보완하고 있다. 대형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도록 활주로를 현재 2800m에서 3160m로 연장하는 공사도 하고 있다. 내년 활주로가 연장되면 앞으로 미주⋅유럽 노선도 가능하게 된다.”

-관광 인프라 구축도 필요한 것 같다.

“공항과 가까운 톱머리 해수욕장에 해양 레저 시설을 늘리고 있다. 송계숲 해변 일원에는 가족 휴양 위주의 체류형 관광단지를 2025년 목표로 조성하고 있다. 무안읍에 있는 승달산 자락에 조성한 ‘치유의 숲’도 오는 10월 문을 연다. 숲길과 정원, 치유센터를 갖춘 힐링 공간이다. 무안공항에 KTX역까지 개통되면 무안을 서남해안권 대표 관광지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무안=권경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