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전남대병원장. /전남대병원

정신 전남대병원장이 2일 취임 6개월을 맞아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병원 신축과 관련해 “광주·전남 환자들의 수도권 유출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현대적인 시설이 구축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전남대병원 새 병원 건립사업은 지난 2022년 12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에 선정됐고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해 2월부터 예비타당성 조사를 하고 있다. 전남대병원은 예타 신청 당시 사업비 1조2146억원을 투입하는 새 병원 건립계획을 세웠지만 예타 과정에서 1조1438억원으로 규모를 줄였다.

정 병원장은 “심뇌혈관질환, 소아, 중증외상, 응급환자 등 골든타임이 필요한 질환군은 서울까지 가기 어려운 만큼 지역에서 필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지역에도 우수한 의료진의 역량이 뒷받침 되고 있는 만큼 현대적인 시설만 갖춰진다면 수도권으로의 환자 유출은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남대병원 새 병원은 예타 통과시 2단계에 거쳐 2034년쯤 완공이 예상된다. 전남대병원은 서남권 거점병원으로 역할을 위해 새 병원 신축에 따른 정부의 재정지원을 바라고 있다.

정 병원장은 “병원 신축 비용 1조1438억원 중 국고 지원약은 약 3000억원 규모”라며 “이 금액은 교육부의 국립대병원 지원 기준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남대병원이 장기적으로 9000억원의 사업비를 마련할 수 있지만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 병원이 수익에 집중해 광주·전남지역 의료발전이 지체될 우려가 있다”고 했다.

전남대병원은 전공의 집단 사직 등 의료공백 사태로 인해 현재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31억원 규모의 누적손실이 발생해 경영난을 겪고 있다. 때문에 전남대병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월 5일 부산대병원 신축비용 7000억원을 전액 지원을 약속한 사례에 주목하고 있다. 정 병원장은 “정부는 이미 지역 거점 국립대병원을 수도권 ‘빅5′ 병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며 “지역민도 이에 상응하는 지원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국토균형발전과 지역형평성이라는 관점에서도 합리적인 기대”라고 했다.

이어 “정부가 앞으로 신설하겠다고 밝힌 지역의료발전기금 등을 통해 지역거점병원 인프라 개선 및 지역 특성을 반영한 장기적인 투자가 이어질 수 있도록 과감한 재정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전공의 미복귀 의료공백에 따른 사과도 전했다. 정 병원장은 “의료상황이 해결되지 못한 채 장기화됨에 따라 이로 인해 병원 이용에 불편을 겪으시는 시민들은 물론 병원 의료진 및 직원들에게 송구하다”며 “힘든 상황이지만 지역거점병원이자 국립대병원으로서 역할을 다해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으로 의료공백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