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경찰청 전경. /뉴스1

전남의 한 현직 경찰서장이 집회시위 통제과정에서 기동대 경찰관을 때려 감찰 대상이 됐다. 해당 경찰서장은 “변명 없이 모두 제 잘못”이라며 “작전 과정 중에서 급박한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3일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집회 현장에서 경찰관을 폭행해 물의를 빚은 전남지역 A 경찰서장을 대상으로 감찰에 착수했다. A 서장은 지난 2일 전남의 한 산업단지에서 벌어진 노조 집회 현장을 통제하던 과정에서 전남경찰청 기동대 소속 B 경장의 뒤통수를 때려 감찰 대상에 올랐다.

A 서장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폭행 사실을 시인했다. A 서장은 “전적으로 제 잘못을 인정하고 변명할 여지도 없다”며 “당시 집회를 연 노조에서 방송차량을 동원해 심한 기계음을 내서 무전이나 메가폰 등 지휘 통제수단이 무력화돼 급한 마음으로 대원들에게 지시를 내리다 그랬다”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이 지정된 집회구역을 벗어나는 모습을 보고 현장에 투입된 기동대원들에게 통제선을 유지하라고 지휘하는 작전과정에서 벌어진 물의였다는 것이다. A 서장은 집회가 끝난 뒤 당사자에게 사과했고 이날 오전에도 기동대를 방문, 반성문을 전달했다고 한다.

A 서장은 “폭행 당시에 당사자가 누군지도 몰랐었을 정도로 고의로 벌인 일이 아니었다”며 “기동대장 등 해당 대원 직속상관과 70명 대원 모두에게 반성문과 함께 상처를 줘 미안하다는 용서를 구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