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에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린 16일 오전 전남 완도군 완도읍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침수돼 차량 일부가 흙탕물에 잠겨 있다./전남 완도소방서

밤사이 160㎜ 이상 국지성 폭우가 내린 전남 서남부에 주택과 도로 등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6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전남 진도 의신 168.5㎜, 완도 보길도 157㎜, 해남 땅끝 127.5㎜, 고흥 도화 115.5㎜ 등이다. 새벽 시간대 한때 1시간 강수량은 진도 의신 103.5㎜, 고흥 도화 85.5㎜, 해남 78.1㎜ 등을 기록했다. 해남은 7월 1시간 최다 강수량 최고 극값을 새로 쓰기도 했다.

짧은 시간 강하고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해남, 완도, 진도 등 전남 서남부 지역에서 오전 6시 기준 주택 등 시설물 침수, 토사 흘러내림, 나무 쓰러짐 등이 100여 건에 달했다.

남해안에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린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의신면 한 도로에 토사가 쏟아져내려 중장비가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전남 진도군청

완도군 완도읍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흙탕물이 밀려들어 차량 10여 대가 침수됐다. 해남군 송지면은 농경지 경사로 토사가 주택 안으로 쏟아져 들어와 주민이 가까운 행정복지센터로 대피했고, 전통시장 일대 도로가 빗물에 잠겼다. 진도읍 고금면의 경우 굴착기 1대가 하천으로 추락해 소방구조대가 실종자가 있는지 주변을 수색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밤사이 전남지역 폭우로 인한 인명 피해는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산사태 등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우려돼 주민 57명이 임시로 대피, 일부는 귀가했다.

기상 특보는 오전 7시 현재 완도에 호우경보가, 고흥·여수·거문도·초도에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비는 낮부터 저녁 사이 광주와 전남 북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광주와 전남 내륙 30~80㎜, 전남 남해안 100㎜ 이상이다. 오전 사이 전남 남해안에 시간당 50㎜, 서해안에 20㎜ 안팎의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매우 강하고 많은 비로 인해 피해가 우려되니 안전과 시설물 관리에 특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남해안에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린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진도읍 금계리 하천에 굴착기가 추락해 소방대원이 실종자가 있는지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전남소방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