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오전 3시 2분께 광주 서구 광천사거리에서 A씨가 운전하던 승용차가 인도에서 오토바이 폭주족을 구경하던 10대 3명을 들이받았다. /연합뉴스

6·25전쟁 74주년 기념일에 광주광역시 도심에서 오토바이 폭주행렬에 가담한 10~20대 폭주족 7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경찰청 교통과는 “지난달 6월 25일 새벽 광주 수완지구와 광천사거리, 광주역 일대를 오가며 폭주행각을 벌인 혐의(도로교통법상 공동위험 행위)로 A(19)씨 등 7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이들은 6·25전쟁 74주기였던 지난달 25일 오토바이를 타고 대열을 이뤄 운행하거나 주요 교차로에서 일명 ‘원돌이’(오토바이끼리 원을 그리며 빙빙 도는 행렬)를 반복했다. 또 소화기를 분사하면서 다른 차량들의 운행을 방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18세 미만 미성년자 3명과 19~20세 등 4명으로 소셜네트워크(SNS)에 올라온 폭주족 모임 공지를 보고 광주와 전남 각 지역에서 모인 뒤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폭주행각은 교통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A씨 등이 지난달 25일 광주 광천사거리에서 폭주 행각을 한 직후 교차로에서 차량 2대가 부딪히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 여파로 차량 1대가 폭주족을 구경하던 행인들에게 돌진해 미성년자 3명이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이들의 폭주행각이 교통사고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쳤다고 판단해 폭주 행위 가담자를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경일이나 기념일 때마다 되풀이되는 폭주족의 범법 행위에 대해 단순 해산이 아닌 현장 검거를 원칙으로 주동자에 대해서는 채증을 통해 반드시 사법처리 하는 등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