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청와대 앞길을 주말과 휴일마다 ‘차 없는 거리’로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청와대로 ‘차 없는 거리’는 청와대 개방 행사의 일환으로 현재 시범 운영 중인데 이를 정례화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30일 “문화재청에서 청와대로 ‘차 없는 거리’ 정례화를 요청해 검토 중”이라며 “경찰과 협의하면서 인근 주민 설득을 구하는 단계”라고 했다.

현재 청와대 분수대부터 춘추문까지 청와대로 500m 구간에서 ‘차 없는 거리’가 시범 운영되고 있다. 이곳은 주말과 공휴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차량 진입이 제한된다. 평일에는 기존대로 차량이 다닐 수 있다.

‘차 없는 거리’를 서울시가 정례화하려는 이유는 최근 청와대 일대 보행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청와대 주변 총 23곳에 보행량 계측기를 설치해, 청와대 개방 이전인 이달 1~9일과 이후인 10~23일의 보행량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청와대로 입장하는 경로에 있는 ‘무궁화동산’ 앞 보행량은 개방 전 하루 평균 1677명에서 개방 후 8058명으로 4.8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청와대와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3호선 경복궁역 4번 출구 앞은 보행량이 개방 전 하루 평균 7209명에서 개방 후 2만9197명으로 약 4배 늘어났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와대 일대를 방문하는 시민들이 급증해 보행 환경을 개선하는 차원에서 ‘차 없는 거리’ 정례화를 검토하는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는 또 청와대로의 보행 편의를 위해 영빈관 앞, 신무문 앞, 춘추관 앞 등 3곳에 횡단보도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