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설치된 포획틀에 잡힌 들개 모습 /서울시

서울시가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봄철을 앞두고 들개 집중 포획에 나선다. 이달 15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관악산 등 서울 시내 주요 산에 포획틀 120개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서울시는 13일 밝혔다.

시가 이런 조치에 나선 건 최근 도심에 야생 들개가 출몰하는 사례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4일 관악구 서울대학교 캠퍼스 안에서 학생 한 명이 들개 두 마리에게 위협당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들개 포획 마리수도 매년 느는 추세다. 2019년 121마리에서 작년 202마리까지 늘었다. 시는 지금도 서울 시내에 서식하는 야생 들개가 200마리를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포획틀은 들개 출몰이 빈번한 관악산과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등에 집중적으로 설치한다. 험한 산악 지형이 많은 만큼 전문 수색조와 포획조를 투입한다.

학습 효과로 인해 포획틀에 쉽게 잡히지 않는 성견을 안전하게 잡고 운반하기 위해 마취 전문가와 수의사도 함께한다.

각 전문가들이 팀을 꾸려 들개 출몰 지역을 돌아가면서 수색하고, 시민 민원이 들어와도 즉시 출동한다.

포획된 들개는 유기견 처리 매뉴얼에 따라 조치한다. 우선 동물보호센터에 보호한 뒤, 사회화 훈련을 거쳐 입양자를 찾을 계획이다.

시는 갑작스럽게 들개와 마주쳤을 때는 최대한 들개를 위협하지 말고 차분하게 대처하도록 행동요령도 당부했다.

들개에게 먹이를 주거나 구조하기 위해 먼저 다가가면 들개가 오히려 위협을 느끼고 사람을 공격할 수 있으므로 섣불리 다가가지 않는 것이 좋다. 큰 소리를 지르거나 뛰는 것도 금물이다.

산행에서 만난 어린 강아지는 어미 개가 곁에 있을 수 있으니 함부로 만지지 말아야 한다. 이빨을 드러내거나 으르렁거리는 상태의 들개는 눈을 마주치지 않는 것이 좋다.

이수연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장은 “집중포획 기간 운영은 시민의 안전한 활동을 위해 추진하는 것으로 원활한 포획을 위해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포획효과가 높은 계절에는 집중포획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