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감염병관리과에 근무하는 임민아 역학조사관이 지난 12월 18일 질병관리청 역학조사관 교육과정을 수료했다고 경북도가 밝혔다. 경북에서 처음이자 전국에서 7번째다./경북도

질병관리청에서 주관하는 역학조사 전문과정을 수료한 경북도 최초의 전문 역학조사관이 탄생했다.

경북도는 3일 “감염병관리과 임민아 조사관이 역학조사 전문 과정을 수료했다고 밝혔다. 경북에서 1호, 전국에선 7번째 전문 역학조사관이다. 역학조사관은 감염 원인을 파악, 방역대책을 수립하는 전문가다. 환자의 치료와 격리, 접촉에 대한 감염 관리 등이 주요 업무다.

전문 역학조사관이 되는 과정은 까다롭다. 2년간 질병관리청에서 주관하는 현장중심 직무교육을 이수하고, 학술지 게재 논문 1편, 학술발표 1회에 더해 감염병 감시 분석 보고서 2편, 유행 역학 조사 보고서 2편 등을 제출한 뒤 심사를 거쳐야 교육 과정을 마칠 수 있다.

역학조사 전문 과정은 지난 2015년 메르스 창궐 이후 새로운 감염병에 적극 대처할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도입됐다. 하지만 쉽지 않은 과정 때문에 2021년 현재까지 총 수료자는 7명에 불과하다. 지난해 12월 18일 청주 흥덕구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역학조사관 교육과정 수료식에서 임 조사관만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에게 직접 전문 역학조사관 수료증을 받았다. 정 청장은 이 자리에서 “경북이 코로나로 정말 힘들었는데 고생이 많았고 감사하다”면서 임 조사관을 격려했다.

지난달 18일 질병관리청에서 임민아 역학조사관(가운데)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오른쪽)에게 전문 역학조사 교육과정 수료증을 받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경북도

지난 2003년 간호사 면허를 취득한 임 조사관은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김천의료원의 의심 환자 격리병동에서 근무하며 감염병 관련 경험을 쌓았다.

2017년부터는 경북도에서 감염병 역학조사 업무를 담당했고, 2020년 1월부터는 코로나 역학조사관으로서 공중보건의 1명과 함께 경북도 내에서 발생한 모든 확진자 관련 역학 조사를 담당했다. 3일 0시 기준 경북도에서 발생한 확진자 2440명(자체 집계) 중 임 주무관의 조사를 거치지 않은 이가 없다.

임 조사관은 수료식에서 “질병의 위험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함을 사명으로 삼고 전문 역학조사관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선서했다.

임 조사관은 3일 본지 통화에서도 “전문 역학조사관이 됐지만 달라질 일은 없다”면서 “감염병 역학조사에 전념을 다해 코로나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