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우 경남도 복지보건국장이 코로나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경남 진주시 사우나 발(發) 코로나 확진자가 150명에 육박했다. 진주에 이어 거제에서도 사우나 관련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방역당국이 목욕장업 업소에 대한 일제점검을 벌이기로 했다.

경남도 신종우 복지보건국장은 14일 브리핑에서 지난 13일 오후 5시 이후 도내 코로나 확진자가 32명 늘었다고 밝혔다. 이중 17명은 진주 상대동 ‘파로스 헬스 사우나’ 관련 코로나 확진자다. 지난 9일 1명을 시작으로 누적 확진자 수는 모두 149명을 기록중이다.

진주 사우나 집단감염과 관련해 방역당국은 현재까지 최초 확진자를 포함해 2672명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다. 이중 149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1876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 647명은 검사가 진행중이다. 추가 확진자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진주 사우나 관련 집단감염은 지난 9일 해외 출국 전 검사에서 경남 2181번이 양성 판정을 받으며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 확진자의 접촉자 검사에서 가족과 지인 8명이 추가 확진됐는데, 이중 3명이 해당 사우나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3명 중 1명은 오한과 기침 등 코로나 의심 증세에도 지난 3일부터 8일 사이 사우나를 정기적으로 찾아 ‘달 목욕’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들이 진주 사우나 집단감염의 최초 감염원인지 등은 확실치 않다. 방역당국은 확진자들의 증상호소일과 동선을 따라 감염 전후 관계를 따져보고 있다.

달 목욕은 수개월 치 목욕비를 미리 내고 다니는 것으로, 해당 사우나엔 이 같은 달 목욕 이용자가 200명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평소 동네에서 알고 지내는 주민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목욕탕 안에서 자주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감염이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진주시는 사우나 관련 확진자가 증가함에 따라 지난 13일 오전 0시부터 오는 28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높였다. 또 진주시 관내 목욕장업 98곳에 대해서는 오는 26일까지 전면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진 상태다.

한편, 거제에서도 ‘옥포24시 사우나’ 관련 확진자가 나왔다. 전날 사우나 종사자 1명이 확진돼 346명을 검사해 최초 확진자를 포함한 5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상태다. 경남도는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해당 사우나를 방문한 도민에 대해 검사를 받아줄 것을 당부했다.

거제시 방역당국은 목욕장업 42곳에 대해 15일 0시부터 일주일간 집합금지를 내린다.

진주에 이어 거제에서도 사우나 발 집단감염이 이어짐에 따라 경남도는 관내 목욕장업에 대한 일제 점검을 벌일 방침이다. 경남 내 785곳 업소에 대해 15일부터 5일 간 이용자에 대한 명부 작성과 발열 검사, 종사자 방역 지침 준수 여부, 이용 인원 준수와 시설 환기 등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