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견건설사 회장인 부친의 ‘일감 몰아주기’ 등 편법 증여로 거액의 재산을 형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국민의힘 전봉민 의원이 지난해 12월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한 뒤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부산 송도해수욕장 인근 초고층 아파트 사업 특혜 의혹 등 전봉민 의원 일가 비위 의혹을 수사 중인 부산경찰청 반부패수사부는 “의혹의 대상이 되는 아파트 사업 허가 당시 A 서구청장을 2차례 불러 조사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은 A 전 구청장 외에 이 아파트 사업 인허가 업무를 담당한 공무원 2명도 불러 조사했다. A 전 구청장 등은 서구 송도해수욕장 앞에 있는 69층짜리 아파트인 힐스테이트 이진베이시티 사업 개발 범위나 인허가 과정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 전 구청장은 이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전 구청장 측은 “경찰이 두고 있는 혐의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개발 규모나 범위 산정 때 부당한 지시를 한 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조사 내용 등 구체적 사항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진베이시티는 송도해수욕장 앞 옛 한진 매립지에 69층짜리 주상복합 3개동(1368세대) 아파트와 4성급 호텔을 짓는 사업으로 전 국민의힘 소속이었던 전봉민 의원(수영구) 일가가 운영하는 회사가 추진 하고 있다.

이 사업 진행 과정에 주거 비율을 기존 50%에서 80%로 높여주는 지구단위 계획의 변경이 이뤄지는 등 특혜 의혹들이 제기됐고 시민단체가 수사를 의뢰, 경찰이 조사 중이다. 전 의원은 이 의혹이 논란이 되자 국민의힘을 탈당, 무소속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