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로고./뉴스1

부산의 한 중학교에서 인공지능(AI) 이미지 합성 기술을 이용한 음란물 유포 범죄가 벌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1일 부산교육청 등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구 한 중학교 3학년 학생 4명이 AI기술을 활용해 같은 학교 여학생 등의 얼굴 사진에 다른 신체 이미지를 합성한 음란 사진을 만들어 공유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들 학생은 지난 6월 여학생 18명과 교사 1명의 얼굴에 다른 신체 이미지를 합성해 사진 80여장을 만들어 인스타그램 단체 대화방 등에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행각은 익명의 학생이 학교 측에 제보하면서 밖으로 드러났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합성한 이미지는 아주 초보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해운대교육지원청은 학생 18명의 피해와 관련,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를 주도한 학생 1명에게 학급 교체 및 출석 정지 12일 처분을, 동조 학생 3명에게 출석 정지 20일을 내렸다. 또 4명에게 5시간의 특별교육을 이수토록 했다.

피해 교사의 경우 교권보호위원회 심의 절차를 진행 중이다. 교육지원청 측은 이 교권위 심의 결과에 따라 이들 학생이 교사에게 입힌 피해에 대해 추가 처벌을 내릴 방침이다. 경찰은 이 사건 고소장을 접수, 현재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 수사대에서 사실을 확인하는 등 수사 중이다.

또 이에 앞서 지난 5~6월 부산 강서구 한 고교에서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의 얼굴을 합성한 딥페이크 음란물을 SNS에 게시, 판매하거나 유포한 사건이 일어나 경찰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