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지질과학총회(IGC 2024)가 2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막하고 있다./IGC 조직위원회

‘지질과학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세계지질과학총회’(IGC 2024)가 26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막했다. IGC는 4년마다 대륙을 돌아가며 열리는 행사로 한국에선 처음으로, 동아시아에선 중국에 이어 28년 만에 개최됐다. 세계 121개국 지질학자 등 7000여명이 참가했다.

‘위대한 여행자들: 지구 통합을 위한 항해’를 주제로 한 이번 총회에선 이날 오후 개막식을 시작으로 30일까지 5일간 학술발표, 워크숍, 전시회, 지질 답사, 지질 영화제 등이 펼쳐진다. 개막식에는 존 루든 국제지질과학연맹 회장, 정대교 IGC 2024 조직위원장, 박형준 부산시장, 이평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 김영석 대한지질학회장 등이 참석했다.

학술회의의 경우 지구환경, 원자력과 미래 에너지, 우주와 행성, 한국의 지질, 지오 비즈니스와 젊은 과학자 등 대주제 아래 222개 세션에서 3000개의 학술논문이 발표된다. 27~28일에는 지진·활성단층을 주제로 한 특별 세션이 열리고 전 지구적으로 발생하는 대형 지진 연구 결과와 대비 방안 등이 논의된다.

2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세계지질과학총회에서 참가자들이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연합뉴스

전시장에는 1억2000만년 전 공룡 뼈 화석인 ‘부경고사우루스’가 선보였다. ‘부경고사우루스’는 우리나라 전기 백악기 지층에서 처음으로 보고된 용각류 공룡으로 국립부경대팀에 의해 석회질고토양층(범람원퇴적암층)에서 발견됐다.

26~30일 영화의전당에서 진행되는 지질영화제는 ‘해운대’, ‘백두산’, ‘콘크리트 유토피아’, ‘더 문’ 등의 영화를 무료로 보여준다. 30일 폐회식에선 개최지 부산을 거점으로 지구 환경 변화와 미래 위기에 대응하는 협력을 약속하는 ‘부산선언’이 채택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희망에 따라 지난 20~24일에 이어 총회 기간 중인 27~29일, 총회 종료 후인 31~9월 4일 3차례에 걸쳐 합천 운석충돌구, 한반도 지각 활동 등 국내 17개 야외 지질답사를 벌이기도 한다.

주최 측은 “부산은 2013년 대도시이면서 낙동강하구·태종대·오륙도·금정산·구상반려암 등 독특한 지질 자원이 많아 12곳의 명소가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돼 있는 곳”이라며 “이런 부산에서 지질과학 올림픽을 열고 ‘부산선언’을 채택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이들 12곳과 눌차도·암남공원·송정 슈도타킬라이트 등 총 20곳에 대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신청, 지난 2022년 9월 실사를 받았으나 최종 인증에는 실패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IGC 이후 부산의 지질 자원들이 세계에 알려진 것을 계기로 인증 재추진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