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궐 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왔는데 왜 아무도 ‘환경’ 얘기를 안 하죠? 적어도 내년 대선에서는 환경문제가 주요 어젠다가 돼야 합니다.”

/장련성 기자

이미경 환경재단 신임 대표는 25일 본지 인터뷰에서 “기후 문제 해결을 위해 유권자의 한 표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적극 나서듯 기후변화는 대통령의 어젠다가 돼야 한다”면서 “리더가 적극 방향을 제시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바뀐다”고 했다. 2002년 환경 재단 창립 멤버인 이 대표는 재단 사무국장, 기조실장, 사무총장, 상임이사 등을 거쳐 지난 23일 신임 대표에 선임됐다.

그는 “앞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차원에서 기업과 민간의 환경 혁신가들을 연결해주는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목표를 밝혔다. ”이제는 기후변화 해법이 사업 아이템이고 큰돈이 되는 시대입니다. 청년들이 공무원 바라거나 주식 투자하지 말고 ‘그린 오션’에 뛰어들길 바랍니다. 다만 청년들이 사업 초기 ‘사망의 골짜기’를 넘어 혁신을 달성하려면 기존 기업들의 지원이 절실합니다.”

이 신임 대표는 “지금은 환경 관련 세금을 환경과 관련 없는 데 쓰고 있다”며 “앞으로 탄소 배출량에 비례해 세금을 내게 하고 간접세보다는 직접세로 가야 한다”고 했다. 정부의 ‘탄소 중립’ 정책에 대해서는 “다 잘하려고 하기보다 핵심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그는 특히 기후변화에 대해 국가적 차원의 대비를 강조했다. 최근 호주의 물난리 등 기후변화와 관련해 “과거 기온 상승으로 밀 생산량이 감소해 가격이 폭등하자 북아프리카 등에서 재스민 혁명이 일어났다”며 “예컨대 북한에서 물난리가 나서 대규모 난민이 갑자기 내려오면 어떻게 되겠나. 절대 남 이야기가 아니다”고 했다.

미세 먼지 해결 방안과 관련해서도 “한·중 양국 협력은 중요하다”면서도 “남 탓만 해서는 해결이 안 된다. 결국 환경은 ‘나’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중국과 무관하게 우리 스스로의 탄소 저감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