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전경/뉴시스

인천국제공항에 2025년부터 미국 아틀라스항공의 특송화물기 전용 정비시설이 들어선다. 국내 항공 정비 기업인 샤프테크닉스케이는 30일 “미국 아틀라스항공과 조인트벤처라는 합작 법인을 설립해, 인천공항에 아틀라스항공 정비시설 2곳(1곳당 2.5Bay 규모)을 건설·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5년 초부터 정비시설이 본격적으로 가동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1베이(Bay)는 대형기(WB) 1대를 수용할 수 있는 정비격납고를 뜻한다.

샤프테크닉스케이와 아틀라스항공,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달 19일 미국 뉴욕의 아틀라스항공 본사에서 화물기 전문 정비시설 투자유치를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앞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5월 이스라엘 IAI의 B777 화물기 개조 사업을 유치하기도 했다.

인천공항에 들어서게 될 특송화물기 전용 정비시설에선 아틀라스항공 월드와이드홀딩스(지주회사) 산하의 자사 항공기와 리스 항공기, 타사가 소유한 위탁관리 대상 화물기다. 정비 물량 100%가 해외에서 들어와 인천공항 내 아틀라스항공 직영 정비시설에서 정비를 마친 뒤 해외로 수출된다.

인천국제공항에 항공 정비 시설이 들어서고 2025년부터 정비가 시작되면, 현재 외국에서 정비를 한 뒤 국내로 들어오던 화물기 등이 앞으로는 국내 정비가 가능하다고 국토교통부·인천국제공항공사·업체 등은 설명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는 항공 정비 시설이 부족해 절반 이상의 비행기 정비 물량을 해외에 외주를 주고 있다. 국내 항공 정비 시장(2017~2019년)은 평균 연 2조5000억원인데, 해외 외주 비율은 연 1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 때문에 국토부는 “현재 44% 수준인 항공정비 국내 처리율을 2025년 70%까지 끌어올리고, 지난해 7000억원 규모였던 국내 항공 정비 시장 규모를 2030년에는 5조원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비행기 정비 사업은 올해 684억달러(약 75조원)이며, 10년 뒤인 2031년엔 1177억달러(약 129조원)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시장이 올해 213억달러(23조원), 2031년 461억달러(51조원) 등 세계 1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샤프테크닉스케이와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은 “정비시설이 본격 가동되는 2025년부터 단계적으로 약 1200명(정비시설 1곳당 600명)의 정비 인력 신규 일자리가 생길 전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