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항공기를 타고 내릴 때 비나 눈을 맞으며 불편을 겪는 일이 줄어들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달부터 제2여객터미널에서 원격 탑승 시설 4곳을 정식으로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원격 탑승 시설은 공항 계류장에서 항공기에 탑승하는 여객을 위해 마련한 시설이다. 이 같은 시설을 운영하는 국내 공항은 인천국제공항이 유일하다.

인천국제공항이 1일부터 정식 운영을 시작한 원격 탑승 시설. 2층 규모로, 눈이나 비를 맞지 않고 항공기에 탑승할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공항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여객터미널과 연결된 실내 탑승구를 통해 곧바로 탑승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항공기 출발과 도착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터미널과 떨어진 활주로 인근 계류장까지 버스를 타고 항공기 근처까지 이동한 뒤 계단 모양의 스텝 카를 이용해 탑승해야 했다. 이 때문에 비와 눈이 내리거나 폭염, 강추위가 몰아칠 때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번에 운영을 시작한 원격 탑승 시설은 2층 건물 형태로, 여객터미널에서 직선 거리로 약 600m 떨어진 곳에 설치했다. 버스가 도착하는 1층 출입구 앞에 대형 차양 장치를 설치해 이용객들이 비나 눈을 맞지 않는다. 건물 안에서 2층으로 올라가 보행 통로를 지나면 항공기에 바로 타고 내릴 수 있다.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를 갖춰 장애인들이 스텝 카를 이용할 때 겪는 불편을 줄였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이번에 운영을 시작하는 원격 탑승 시설은 각각 연면적 550㎡(약 170평) 규모”라며 “승객들이 기상 상황에 관계없이 실내와 연결된 탑승교를 통해 항공기에 탑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