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 중인 2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구남로에 쿨링포그(안개형 냉각수)가 가동돼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더위를 식혀주고 있다. 2023.7.28/뉴스1

30일 폭염(暴炎)특보가 전국으로 확대됐다. 펄펄 끓는 날씨는 최소 다음달 초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30일 오전 10시를 기해 전국에 폭염 특보를 발효했다고 밝혔다. 현재 전국 한낮 기온이 최고 35도까지 오르고, 실제 체감기온은 이보다 더 높은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서 우리나라로 뜨거운 수증기가 계속 유입되고 있다. 여기에 강한 햇볕이 지표를 달구며 열기가 층층이 쌓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대기 상·하층을 각각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장악하며 한여름 폭염이 찾아온다.

올해는 4년 만에 태평양 감시구역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는 ‘엘니뇨’가 발생하며 전지구적으로 폭염 강도가 강해진 상황이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로 불어넣는 뜨거운 공기의 양이 더 많아진다.

8~9월 우리나라 남쪽 해상에서 태풍 발달이 잦아지면 폭염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 않더라도 중국~일본 주변에서 발달한 태풍은 뜨거운 공기를 한반도 쪽으로 밀어넣기 때문이다.

북태평양고기압이 불어넣는 뜨거운 수증기가 대기 하층으로 들어오며 대기 상·하층 온도차가 발생해 한동안 전국 곳곳에 소나기가 내리겠다. 소나기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해 시간당 30㎜ 내외로 강하게 쏟아지겠다. 소나기로 인한 예상 강수량은 5∼40mm다. 소나기가 내릴 땐 기온이 잠시 떨어지겠지만, 비가 그치면 기온이 치솟으며 금세 다시 더워지겠다.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불볕더위는 최소 다음달 10일까지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