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경북 칠곡군 국립칠곡숲체원에서 한 가족이 눈 내린 산책로를 걷고 있다./연합뉴스

9~10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많은 눈이 내리겠다고 기상청이 8일 밝혔다. 최고 20㎝ 눈폭탄이 쏟아지거나 시간당 1~3㎝로 강한 눈이 내리는 곳도 있겠다. 서울·인천과 경기도·강원도 등에는 대설 예비 특보가 발표됐다.

예상 적설량은 9~10일 이틀간 서울·인천·경기 서해안에 3~8㎝(많은 곳 10㎝ 이상), 그 밖의 수도권에 5~10㎝(많은 곳 15㎝ 이상)다. 서울에는 9일 오전부터 밤까지 눈이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이날 하루 10㎝ 이상 눈이 온다면 14년 만에 ‘1월 10㎝ 적설’을 기록하게 된다. 1월 서울에 10㎝ 이상 눈이 오기는 관측 이래 16번으로 2010년 1월 4일 25.8㎝가 쌓이기도 했다. 그외 강원 내륙·산지와 충북 북부 5~15㎝(많은 곳 강원 산지 20㎝ 이상), 강원 동해안·대전·세종·충남 내륙과 충북 중·남부 3~8㎝(많은 곳 10㎝ 이상), 충남 서해안에 1~5㎝ 눈이 오겠다.

남부 지방에도 최고 15㎝ 이상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틀간 전북 동부에 3~8㎝(많은 곳 10㎝ 이상), 전북 서부 내륙에 1~5㎝, 전남 동부 내륙에 1~3㎝, 전북 서해안과 광주·전남 중부 내륙에 1㎝ 안팎 눈이 오겠다. 경북 북부·남서 내륙, 경북 북동 산지에 5~10㎝(많은 곳 15㎝ 이상), 대구와 경북 중남부 내륙·경북 동해안·울산·경남 내륙에 1~5㎝가 내리겠다. 제주 산지에는 눈이 이틀간 3~8㎝ 쌓이겠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9일 새벽 북극의 찬 공기를 품은 대륙 고기압과 일본 남부에 자리 잡은 이동성고기압 사이로 저기압이 발달해 9~10일 전국 곳곳에 강하고 많은 눈이 내리겠다. 영하 30도 이하인 북쪽 찬 공기가 남쪽에서 올라온 따뜻한 공기를 만나 눈구름대를 만들겠다. 9일 새벽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눈이 내리면서 서울에는 이날 아침과 오후 사이 시간당 1~3㎝ 폭설이 쏟아지겠다. 저기압이 남부 지방을 통과하는 9일 오후부터 10일 새벽 사이에는 중부지방과 내륙·산지에 많은 눈이 내리고, 10일 아침부터는 강원 산지와 경북을 중심으로 눈이 오겠다.

기온은 여전히 낮아 춥겠다. 9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7~1도, 낮 최고기온은 1~9도로 예보됐다. 서울은 최저 영하 2도, 최고 2도를 보이겠다. 영하 날씨에 많은 눈이 예상되는 만큼 교통안전 등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이번 눈의 양은 저기압 남하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다. 찬 공기가 예상보다 남쪽으로 내려오면 중부지방보다 충청 이남 지역에 눈이 집중될 전망이다. 태평양 감시 구역 온도가 오르는 ‘엘니뇨’ 현상이 현재 전성기인데, 평년보다 따뜻한 바닷물은 한반도로 수증기를 많이 유입시킬 수 있기 때문에 눈이 많이 내릴 수 있다. 눈이 예보된 시간대 기온이 0도보다 높으면 비가 올 수도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엘니뇨 시기에는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은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눈은 대부분 10일 전후로 그치겠지만 강원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는 11일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