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경기 김포시 풍무역을 출발해 김포공항역으로 향하는 ‘김포 골드라인’ 열차에 승객들이 가득 차 있는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출근길 ‘지옥철’로 변하는 김포 골드라인의 혼잡을 완화하기 위해 노선 열차를 추가하고 김포~서울 간 버스도 증차한다. 서울로 이어지는 올림픽대로 구간엔 버스 전용차로를 만들어 출퇴근 인구의 숨통을 열어준다. 경전철인 김포 골드라인은 2019년 개통 이후 이용객은 급증했지만 탑승 정원(열차 2량)은 172명에 그쳐 ‘압사 위험’ 민원까지 제기됐다. 전세 버스 등을 투입했지만 미봉책에 그쳤다.

25일 국토부가 발표한 ‘김포 골드라인 혼잡 완화 방안’에 따르면 올 6월부터 내년 3월까지 열차 6편을 추가로 투입한다. 배차 간격을 현재 약 3분에서 2분 30초로 줄일 계획이다. 2026년 말까지 열차 5편을 더 넣고 배차 간격도 2분 초반대까지 단축하는 것이 목표다.

출근 시간 김포~서울을 운행하는 광역버스 14개 노선 운행도 현재 80회에서 120회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6월까지 김포에서 서울 발산·가양·디지털미디어시티(DMC)·당산으로 가는 버스 노선을 신설한다. 전세버스와 2층 전기버스(70석)을 투입하고, 풍무·고촌 아파트 단지에서 김포공항역까지 오가는 기존 시내버스 노선(70C, 70D)도 6월까지 늘리기로 했다.

출근 시간대인 오전 6시~8시 올림픽대로 김포~당산역 구간에 시간제 중앙버스 전용차로를 도입한다. 김포에서 서울로 가는 광역버스의 운행 속도를 높여 김포 골드라인 이용객을 분산하겠다는 것이다. 개화IC 부근의 상습 병목 구간은 2차로에서 3차로로 확장한다. 버스 전용차로는 올 상반기까지 한강시네폴리스IC~가양나들목 11.9㎞ 구간에 우선 도입되고, 하반기 가양나들목~당산역 구간으로 확대된다.

국토부는 또 스마트폰 앱을 통해 출퇴근 시간 인구가 몰리는 역에 대한 혼잡도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서울교통공사 앱에 김포공항역(3월)과 풍무·고촌역(하반기)의 혼잡도를 표시하는 기능을 추가하고, 수도권 지하철 혼잡도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통합 앱 개발도 추진한다. 인파가 몰리는 풍무·고촌·김포공항에는 철도 경찰도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