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강원 강릉시 남대천의 한 공원에서 눈이 내리는 가운데 박새와 되새가 눈 속에서 먹이를 찾고 있다. 2024.2.25 /연합뉴스

궂은 날씨가 이번 주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23일에도 강원 영동에 많은 눈이 내리겠고, 비구름대를 동반한 기압골이 통과하는 남부 지방과 제주도는 주말까지 비가 이어지겠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3일 중국 북동 지방에 위치한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면서 전국이 대체로 흐리겠다. 21~22일 전국에 많은 눈과 비를 뿌린 기압골이 한반도를 통과하면서 중부지방엔 강수 소식이 없지만, 찬 동풍(東風)이 만든 큰 눈구름대가 눈을 뿌리고 있는 강원 영동과 경북권엔 23일에도 많은 눈이 예상된다. 특히 강원 영동은 23일까지 15㎝ 눈이 더 내릴 전망이다. 새로운 기압골이 통과하는 남부 지방과 제주도엔 23일 한때 비가 내리겠고, 전라권과 제주도엔 비가 주말까지 이어지겠다.

23일 중부지방과 전북·경북권, 24일은 중부지방과 남부 내륙을 중심으로 아침 기온이 0도 아래로 떨어지며 쌀쌀하겠다. 경기 북부와 강원 내륙·산지는 기온이 영하 5도 아래로 떨어지겠다. 이미 내린 눈과 비가 얼어 빙판길을 만들 수 있다. 23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6도에서 영상 4도, 낮 최고기온은 2~9도로 예보됐다.

이번 주 월요일인 19일은 눈과 얼음이 녹아 빗물이 된다는 절기상 우수(雨水)였다. 입춘과 경칩 사이에서 서서히 따뜻해지는 기간이다. 그런데 우수가 지난 지 사흘 만인 22일 서울에 13.8㎝, 인천과 수원에 각각 9.9㎝, 5.8㎝의 눈이 쌓였다. 이는 당초 예보보다 많은 양의 눈이 내린 것이다. 기온이 0도를 오르내리며 당초 눈·비가 섞여 내릴 것으로 전망됐던 강수가 모두 눈으로 바뀌어 내린 영향이다. 동풍이 동해안을 통과하며 큰 구름대를 만든 강원 영동엔 최대 160㎝의 눈이 쌓이는 등 ‘눈 폭탄’이 떨어졌다. 따뜻한 바다의 영향으로 강수 구름대가 한번 만들어질 때 크게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다음 주부터는 비나 눈 소식 없이 한동안 화창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