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9시 기준 1시간 누적 강수량 지도 /기상청

29일 새벽부터 제주에서 시작된 장맛비는 짧은 시간에 국지적으로 집중 호우가 몰아치는 ‘물 폭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제주 일대에서 북상하는 장마전선에 더해, 수증기를 품은 고온다습한 남풍이 결합하면서 비가 짧은 시간 강하게 내리고 있는 것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현재 호우특보가 발표된 경기남부와 충청권, 전북 북부, 전남권, 경남권을 중심으로 시간당 10~30mm(경남권 일부 20~40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도 시간당 5~20mm의 비가 내리고 있다.

이날 오후 8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경기 평택 29mm, 덕적북리(옹진) 25mm, 공도(안성) 24.5mm 등이며, 강원도에도 부론(원주) 11.5mm, 시동(홍천) 4mm 등이 왔다. 충청권은 청양 60.5mm, 부여 59.1mm, 위성센터(진천) 33.5mm, 증평 28.5mm 등이며, 전라권은 학산(영암) 112.5mm, 진도군 101mm, 광양시 98.4mm, 내장산(정읍) 60mm 등이다. 경상권에서도 금남(하동) 106mm, 거제 84.6mm, 하동 78.5mm, 진주 78.0mm가 왔다.

29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의 도로에 빗물이 유입, 차량 1대가 고립돼 있다. 출동한 제주도자치경찰과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제주소방안전본부

제주에는 최대 200mm가 넘는 많은 비가 왔다. 제주 서귀포 산지인 진달래밭 242mm, 삼각봉(제주) 223.5mm, 한라산남벽(서귀포) 192mm 등이다.

특히 이날 오후 3시 30분까지 진달래밭에는 12시간 누적 기준으로 223mm의 비가 내렸다. 이날 새벽 제주에서 시작된 장마전선은 충청, 강원, 수도권을 향해 북상했다. 제주에는 지난 20일 첫 장마 때도 일부 산간에 12시간 누적 200mm의 폭우가 쏟아졌다.

29일 오전 서귀포시 동홍동에서 가로수가 쓰러져 소방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제주소방안전본부

기상청은 “내일(30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mm(전라권 50mm 내외)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다”며 “취약 시간대인 밤사이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예상되니,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하기 바란다”고 했다.

집중 호우에 유의할 시간대는 수도권과 충청권 29일 밤~30일 새벽, 강원도, 경북권 29일 밤~30일 오전, 전라권 29일 오후~30일 오전, 경남권 29일 밤~30일 오전, 제주도 30일 아침~낮 등이다.

정체전선이 북상하며 호우특보가 내려진 29일 오후 제주국제공항에 굵은 장맛비가 쏟아지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