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 북측 황강댐의 방류량이 상당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환경부가 필승교 수위 등을 살피고 있다.

18일 환경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촬영된 접경 지역 위성 영상 분석 결과 같은 날 오전 3시 촬영된 결과에 비해 황강댐의 방류량이 상당히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앞서 환경부는 북한이 심야에 임진강 상류 황강댐에서 물을 방류하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경기 북부 일대에 폭우가 내려 임진강과 한탕강 일대 곳곳에 홍수특보가 발령된 18일 오후 경기 연천군 군남댐에서 수문이 열려 많은 물이 방류되고 있다. /뉴스1

환경부는 하루 1~2회 위성 영상으로 접경 지역을 감시(모니터링)하고 있다. 집중호우 등 긴급한 상황에는 하루 최대 3회까지 감시를 하고 있다.

남측에서 임진강 최북단 수위 관측지점인 필승교 수위는 오후 6시 30분 현재 3.65m으로, ‘접경지역 위기대응 관심 단계’에 들어서는 수위(7.5m)까지는 3m 정도 남은 상황이다.

환경부는 “필승교 수위 등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있으며, 관계 기관과 함께 접경 지역 홍수 상황에 철저히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9년 9월 북한이 통보하지 않고 황강댐에서 물을 내보내면서 임진강 하류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후 같은 해 10월 남북은 황강댐 방류 시 사전에 통보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북한은 2010년 두 차례, 2013년 한 차례 방류에 앞서 통보한 뒤로는 우리 정부의 반복된 요구에도 사전 통보하지 않고 있다. 이번에도 북측 사전 통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