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인천시 강화군 갑곳리의 한 아파트 화단 외벽이 계속되는 비에 통째로 탈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천소방본부

연이틀 수도권에 ‘물폭탄’이 떨어졌다. 간밤 수도권을 중심으로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24번 발송되는 등 시간당 50㎜가 넘는 ‘극한호우’가 나타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17일 새벽 시간당 100㎜ 이상 비가 쏟아졌던 경기 파주에 18일 새벽에도 시간당 75.1㎜의 집중호우가 또 내렸다. 18일 새벽 경기북부에 자리했던 장마전선은 점차 남하하며 현재 경기남부와 충청권 일대에 머물러있다.

18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장맛비가 오겠으나, 비의 중심은 중부지방에 있겠다. 중부는 폭우, 남부는 소강상태를 보이는 지역이 많아지면서 폭염이 나타나겠다. 특히 전남과 제주에 찜통더위가 예상된다.

수도권은 오후까지, 충청은 늦은 오후까지, 강원내륙·산지는 저녁까지 시간당 30~70㎜의 비가 내리겠다. 전북은 늦은 오후까지 시간당 30㎜ 내외, 광주와 전남북부에 같은 시간 시간당 20~30㎜의 비가 내리겠다. 경북내륙도 오전과 오후 사이 시간당 20~30㎜씩 비가 올 때가 있겠다.

수도권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우로 덕정역-연천역 구간 운행이 중단된 18일 오전 경기 양주 지하철 1호선 덕정역 대합실에 안내 문구가 붙어 있다. /뉴스1

수도권을 강타한 장마전선은 19일은 충청권과 남부지방으로 옮겨가겠다. 19일 새벽 호남과 경상내륙에는 시간당 20~30㎜ 호우가 예상된다. 앞으로 19일까지 더 내릴 비의 양은 전국에서 30~180㎜ 수준, 제주도는 5~40㎜로 예상된다. 비구름대의 폭이 좁아 같은 지역이라도 강수 편차가 크겠다.

지난밤 장마전선의 영향이 덜했던 충청권과 남부지방, 제주는 열대야를 겪었다. 장마전선에 걸치지 않은 경기남부와 강원남부 일부 지역에서도 열대야가 나타났다.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불어들면서 밤사이 기온이 떨어지지 않은 탓이다.

전남과 제주는 당분간 최고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지역도 체감온도가 31도 내외까지 오르겠다. 습도가 높아 실제 기온보다 체감온도가 높겠다. 18일 낮 최고기온은 26~30도로 예상된다.

18일 오전 폭우가 쏟아진 충남 당진시 당진읍 당진전통시장 내 한 상가가 물에 잠겨 있다. 당진에는 이날 오전 5시 30분을 기해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연합뉴스
18일 오전 폭우가 쏟아진 충남 당진시 당진읍 당진전통시장이 물에 잠겨 있다. 당진에는 이날 오전 5시 30분을 기해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연합뉴스